현대·기아차 '세타Ⅱ엔진' 美서 결함 1500건 신고

현대자동차 중형 세단 YF쏘나타 북미 모델 (제공=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 중형 세단 YF쏘나타 북미 모델 (제공=현대자동차)

현대·기아자동차 세타Ⅱ엔진이 미국에서 화재, 시동꺼짐, 엔진 파손 등 결함 관련 신고가 1500건에 육박했다. 일부는 교환 받은 엔진이 다시 파손되거나 화재가 발생하기도 했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이번 리콜 적정성 조사에서 결함 관련 신고와 리콜 원인 간 상관관계를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일 NHTSA에 따르면 현대·기아차가 미국에서 리콜을 실시한 쏘나타, 싼타페, 옵티마(국내명 K5) 등 5개 차종에 대한 세타Ⅱ엔진 결함 관련 신고 건수가 약 1497건을 기록했다.

NHTSA에 따르면 결함 신고된 세타Ⅱ엔진 장착 차량 대부분은 주행거리가 6만마일(약 9만6000㎞)에 달하는 차량으로 나타났다. 신고 내용 대부분은 고속도로 주행 중 시동 꺼짐 현상이 차지했다. 이어 엔진파손과 화재도 많이 신고됐다. 다만 해당 결함으로 인한 사망사고는 아직까지 신고되지 않았다.

현대자동차 세타Ⅱ 2.4 GDI 엔진 (제공=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 세타Ⅱ 2.4 GDI 엔진 (제공=현대자동차)

NHTSA는 일부 차량은 교환 받은 엔진이 다시 파손되거나 화재가 발생했다고 기록했다.

결함 신고가 가장 많은 차량은 2011년식 YF쏘나타로, 전체 30% 가량을 차지한는 405건이다. 2011년식 쏘나타는 2002년식 포드 '익스플로러', 2003년식 혼다 '어코드'에 이어 미국에서 세 번째로 결함 신고가 많은 차량으로 집계됐다.

NHTSA 측은 현재 진행 중인 세타Ⅱ엔진 리콜 적정성 검사에서 결함 또는 불만 관련 신고에 대해서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015년 리콜 당시 적절한 조치가 취해졌는지에 대해 살펴보기 위해서다. 또 현대·기아차가 설명하는 결함 원인과 신고된 결함과 상관관계도 파악 중이다.

현대·기아차는 세타Ⅱ엔진 제조 과정에서 커넥팅 로드 베어링 관련 부품이 균일하게 가공되지 않은 게 결함 원인으로, 이 경우 기름이 샐 가능성이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또 이로 인해 엔진 온도가 상승하면 시동이 꺼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했다.

한편 우리나라 국토교통부도 세타Ⅱ엔진 리콜에 대한 적정성 조사를 진행 중이다.

현대·기아차 '세타Ⅱ엔진' 美서 결함 1500건 신고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