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4 렉스턴' 7월 판매량이 전달보다 41.4% 줄어들었다. 출시 석달만에 신차효과가 사라진 셈이다.
3일 쌍용차에 따르면 G4 렉스턴은 7월 1586대가 판매되는 데 그쳤다. 출시 첫달인 5월(2733대)과 6월(2708대)과 비교하면 1100대 이상 급감한 수치다. 쌍용차는 G4 렉스턴 출시 당시 월간 판매 목표를 2500대로 잡았다.
업계는 G4 렉스턴 구매자들 사이에서 제기된 품질 논란이 판매 급감의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다. G4 렉스턴은 출시 초반부터 일부 구매자들 사이에서 하위 모델에 장착된 5링크 서스펜션 결함으로 브레이크 소음이 발생한다는 불만이 제기됐다. 쌍용차는 이를 받아들여 7월 중순 브레이크 소음에 대한 무상수리를 결정했다.
쌍용차의 무상수리 결정에도 품질 논란은 계속 제기되고 있다. 쌍용차는 7월부터 문제가 된 하위 모델의 5링크 서스펜션을 상위 모델의 멀티링크 서스펜션으로 교체할 수 있도록 선택사양(70만원 추가)을 추가했다. 일부 구매자들은 쌍용차의 이같은 조치가 5링크 서스펜션의 결함 문제를 인정하는 셈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쌍용차 관계자는 “G4 렉스턴의 판매 하락은 단순히 대형 SUV의 시장 수요가 감소한 것일 뿐, 다른 영향은 없다”고 일축했다. 7월 G4 렉스턴은 물론 기아차 모하비, 현대차 맥스크루즈 등 동급 대형 SUV 수요가 동시에 감소했다는 게 쌍용차의 주장이다. 실제 모하비는 7월 1217대가 판매돼 전달보다 18.5% 줄었고, 맥스크루즈도 542대로 23.6% 감소했다.
쌍용차는 이달 G4 렉스턴의 판매 회복을 위해 7인승 모델을 추가로 투입하고, 판촉 활동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쌍용차가 2일부터 판매를 시작한 G4 렉스턴 7인승 모델은 3열 시트를 추가해 탑승 공간을 확대한 모델이다.
아울러 쌍용차는 G4 렉스턴 전 모델에 대해 차량 관리 패키지인 프라미스(Promise) 753 프로그램을 도입한다. 이 프로그램은 △7년/10만km 보증기간 연장 △5년 무상점검 △엔진오일, 에어컨 필터, 와이퍼 블레이드 등 소모품 3회 무상교환으로 구성됐다.
G4 렉스턴의 수출 준비도 속도를 내고 있다. 오는 9월 독일 프랑크푸르트모터쇼를 통해 유럽에 첫선을 보일 G4 렉스턴은 모터쇼 이후 영국 현지에서 별도의 출시 행사를 열고 유럽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8월부터 G4 렉스턴 7인승 모델의 국내 판매 본격화하고, 수출 선적도 시작될 예정이다”며 “내수와 수출 물량 모두 점차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치연 자동차 전문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