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T와 레노버 등 6개 기업이 스타트업 투자용으로 비주력특허 6만여건으로 구성된 특허풀을 만든다. 특허 분쟁에 대비해야 하는 스타트업은 지분 일부를 내놓고 특허를 확보할 수 있다. 특허 방어책을 확보하면 기업 가치도 덩달아 올라갈 것으로 전망된다.
블룸버그 BNA는 2일(현지시간) 특허자문업체 아쿠아 라이선싱이 스타트업과 특허권자를 중매하는 프로그램 'IP인베스터풀'(IP Investor Pool)을 출시한다고 전했다. 스타트업은 기존 업체가 확보한 특허를 자신의 지분 일부와 맞바꿔 특허 분쟁에 대비할 수 있다.
특허풀 참여를 선언한 기업은 AT&T와 레노버, 인테그리스, 램버스 등 6개 기업이다. 이들은 자동차와 컴퓨터 하드웨어(HW), 반도체, 소셜네트워킹 등 특허 6만여건을 특허풀에 제공한다. 아쿠아 측은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특허권자와 스타트업 모두 이익을 볼 것으로 내다봤다. 특허 분쟁에 취약한 스타트업은 특허를 확보해 반소를 제기하거나 특허 상호 사용 계약을 맺을 기회를 확보하고, 분쟁 방어에 대비했기 때문에 기업 가치도 올라갈 수 있다. 대기업에도 비주력특허를 처분할 기회다.
당장 아쿠아 라이선싱은 거래할 특허를 찾기 위해 스타트업에 사업계획을 요청할 계획이다. 해당 업체 제품과 경쟁사 특허청구항, 잠재위협 분석 등을 반영한 자동언어분석을 통해 필요한 특허를 도출한다. 특허권자가 자신의 특허 가치를 정한 뒤 90일 내에 스타트업이 자금을 조달하면 특허 매각 계약을 맺는 구조다.
마크 맥밀런 아쿠아 라이선싱 설립자는 “기술대기업이 2차 시장에서 판매하는 특허 상당수는 스타트업에 매우 가치 있는 기술”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4월 알파벳의 구글과 인터트러스트 등이 진행한 유사한 프로그램은 특허 거래를 성사시키지 못했다.
※상세 내용은 IP노믹스 홈페이지(www.ipnomics.co.kr )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기종 IP노믹스 기자 gjg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