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당 대표에 도전하는 천정배 의원은 4일 “당내 40명 의원 중 39명이 안철수 전 후보의 당 대표 출마를 반대한다”고 말했다. 1명은 이언주 의원을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천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방송 인터뷰를 통해 “안 전 후보의 출마는 최악의 결정이다. 국민의당 존폐를 결정할 중대한 사태”라고 밝혔다. 그는 “단지 당 대표 선거의 경쟁자가 한 사람 늘었다는 의미에 그치지 않는다”며 “안 전 후보 자신이 당 대표가 되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다. 당 자체가 이것으로 사느냐 죽느냐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천 의원은 “당은 지금 벌집을 쑤셔놓은 듯 걱정과 한숨이 가득하다”며 “출마 반대 성명을 낸 의원은 12명이지만 사실상 40명 의원 중에 안 후보 출마 찬성한 사람은 단 1명”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천 의원은 “이미 엎질러진 물이다. 이 상황을 어떻게 돌파해서 당을 살리고 국민들에게 큰 봉사를 할 수 있는 당으로 만들어내느냐, 비상한 결단과 우리 내부의 논의가 필요한 때”라고 덧붙였다.
전북 지역 현안과 관련해서는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재가동을 위해 국민의당은 어떤 식으로든 해결책을 마련하겠다”며 “문재인 정부와 토론하고, 협상하고, 안 되면 투쟁을 해서라도 반드시 정부를 움직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이언주 의원은 전날 한 라디오방송 인터뷰에서 “당을 살릴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 안철 수 전 대표다. 이 말씀인가요?”라는 진행자의 물음에 “유일하다고는 말씀을 드리기가 어떨지 모르겠습니다마는 현재에는 그렇게 보입니다, 사실”이라고 답변했다.
안영국 정치 기자 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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