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가전에도 컬래버 열풍... 키덜트 소비 심리 겨냥

키덜트 시장을 겨냥해 중견·중소 가전업체가 캐릭터 컬래버레이션 가전을 속속 내놓았다. 캐릭터 고유 이미지를 가전과 결합해 새로운 수요를 창출했다.

동부대우전자가 지난 달 출시한 마블 캐릭터 냉장고.
동부대우전자가 지난 달 출시한 마블 캐릭터 냉장고.

6일 업계에 따르면 동부대우전자, 유진로봇, 팅크웨어 등 7개 제조사가 캐릭터 컬래버레이션 제품을 출시했다. 냉장고, 로봇청소기, 카메라, 오디오 기기, 블랙박스 등 다양한 제품에 20~30대에게 인기가 많은 마블, 스타워즈, 헬로키티 캐릭터를 접목했다.

동부대우전자와 유진로봇, 팅크웨어는 마블 캐릭터와 시너지 효과를 노렸다. 동부대우전자는 124리터(ℓ) 소형 냉장고에 아이언맨과 스파이더맨, 캡틴아메리카 디자인을 적용했다. 유진로봇은 아이언맨 시그니처 슈트와 골드 마스크를 살린 로봇청소기 '아이클레보 아이언맨'을 출시했다. 팅크웨어는 아이언맨을 연상시키는 타공 패턴과 시큐리티 LED를 적용한 블랙박스 'QXD1000 알파 아이언맨 에디션'를 내놓았다.

스타워즈를 모티브로 한 제품도 눈길을 끈다. 유진로봇 '아이클레보 스타워즈'는 스타워즈 대표 캐릭터 '알투디투' 이미지뿐 아니라 음성까지 담았다. 필립스도 스타워즈 탄생 40주년 기념 '필립스 스타워즈 면도기'를 선보였고, 전용 팝업스토어도 한시 운영했다.

유진로봇이 출시한 아이클레보 아이언맨, 스타워즈 로봇청소기 신제품 이미지
유진로봇이 출시한 아이클레보 아이언맨, 스타워즈 로봇청소기 신제품 이미지

카메라와 오디오 시장에서도 '슈퍼배드' 캐릭터를 입힌 한국후지필름 '인스탁스 미니8 미니언'과 아이리버 '헬로키티 CD 플레이어', 비츠 바이 닥터드레 '비츠 솔로3 와이어리스 라인프렌즈 스페셜 에디션' 등이 등장했다.

가전업체는 캐릭터 컬래버레이션 제품에 고유번호를 새겨 한정 수량으로 판매하며, 피규어나 연관 상품을 묶음으로 제공한다. 마니아층 수집 욕구를 자극하면서, 동급 제품 대비 가격이 높은 캐릭터 상품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다.

캐릭터 컬래버레이션 열풍은 소형 가전과 기기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 특히 최근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캐릭터 컬래버레이션 제품 확산에 힘이 실릴 것으로 기대된다. 자신 취향에 따라 가전과 기기를 구매하는 젊은 소비자가 늘고 있어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키덜트 시장 규모는 2014년 5000억원에서 매년 20%씩 성장해 지난해 1조원대를 넘었다. 키덜트 시장 성장과 함께 캐릭터 가전 시장도 올해부터 개화했다. 포화된 가전 시장에서 '프리미엄 가전'으로 승부수를 던진 대기업과 달리 중견·중소업체는 틈새시장 공략에 나섰다.

생활가전에도 컬래버 열풍... 키덜트 소비 심리 겨냥

동부대우전자 관계자는 “기존 출시한 캐릭터 제품을 보면 가격이 동급 제품 대비 30% 높은 데도 불구하고 잘 팔렸다”면서 “캐릭터 이미지를 앞세운 만큼 적어도 키덜트족에게는 판매가 보장된다”고 밝혔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