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이 인공지능(AI) 기반 로봇쇼핑도우미를 유통업계 최초로 선보였다. 통역 서비스, 매장 안내, 음악 재생, 춤, 사진인화 등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갖췄다.
현대백화점과 한글과컴퓨터는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에 AI 통역기술이 적용된 '쇼핑봇'을 선보인다고 6일 밝혔다. 외국어 통역 담당 직원(4명) 외 로봇도 배치해 고객 쇼핑 편의를 제고하고 '펀(Fun)'적 요소를 가미해 새로운 볼거리도 제공한다.
쇼핑 정보 제공 기능을 갖춘 로봇쇼핑 도우미를 선보인 적은 있지만 AI 통역 기술이 적용된 로봇은 처음이다. 쇼핑봇에는 한국어 기반 음성인식 통역 소프트웨어(SW)인 '한컴 말랑말랑 지니톡'이 탑재됐다. 지니톡은 한컴과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 공동 개발한 기술이다.
한컴 관계자는 “지니톡은 AI기반에 인공신경망번역기술(NMT)을 적용해 문장 맥락과 어순까지 고려해 정확도가 높은 번역 결과를 제공한다”면서 “빅데이터 기반으로 사용하면 할수록 향상된 번역 결과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서비스는 영어·일본어·중국어로 제공되며 향후 프랑스어·독일어·러시아어·아랍어 등으로 확대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외국인 관광객 매출비중이 높은(약 15%)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에 쇼핑봇을 우선 선보인 뒤 향후 외국인 관광객이 많은 압구정본점·무역센터점 등으로 확대한다”면서 “쇼핑봇 도입으로 외국인 관광객 쇼핑 편의가 제고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면세점 오픈을 앞둔 무역센터점은 기존 15명 전문 통역 담당 직원에 쇼핑봇을 추가해 외국인 관광객 쇼핑 편의를 높인다”고 말했다.
쇼핑봇은 고객의 새로운 쇼핑 경험을 위한 엔터테인먼트 기능도 갖췄다. 고객 움직임을 인식해 고객을 따라다니면서 클래식·가요 등 노래를 들려주고 음악에 맞춰 춤을 추거나 사진 촬영 서비스를 제공한다. 매장 위치 설명, 서비스 시설 가이드 등 기본적 쇼핑 안내 기능도 갖췄다.
현대백화점은 '쇼핑봇' 외 1월 현대어린이책미술관에 스스로 이동하며 유명 애니메이션 캐릭터 전문 성우의 목소리로 '그림책' 내용을 설명해주는 '로봇 도슨트 모모'와 5월 오픈한 현대시티몰 가든파이브점에 안내 기능을 갖춘 '퓨처로봇'을 도입한 바 있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
, 김지선 SW전문기자 riv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