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가 지난달 미국 하이브리드 자동차 시장에서 2년 여 만에 판매 순위 2위에 올랐다. 니로는 미국 하이브리드카 시장에서 토요타 프리우스, 토요타 라브4 하이브리드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6일 미국 친환경차 전문매체 하이브리드카즈닷컴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전년 동월 대비 2배 가량 증가한 4976대를 판매했다. 이는 토요타(1만5663대)에 이어 미국 하이브리드카 시장 2위에 해당하는 판매실적이다.
현대·기아차가 포드를 제치고 월간 판매 2위를 기록한 것은 2015년 4월 이후 27개월 만이다. 포드는 간판 모델인 퓨전 하이브리드 부진으로 인해 지난 6월(6663대)보다 절반 이상 급감한 3186대를 팔아 3위로 밀려났다.
지난달 현대·기아차의 하이브리드차 시장 점유율은 17.1%로 전월(15.2%)보다 1.9%포인트 상승했다. 토요타는 6월 53.2%에서 7월 61.3%로 8.1%포인트 올랐고, 포드는 23.6%에서 12.5%로 11.1%포인트 하락했다.
현대·기아차가 좋은 성적을 거둔 데 일등 공신은 기아차 니로다. 니로는 지난달 총 2763대가 팔리며 현대·기아차 모델 중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출시 첫 달인 지난 2월부터 5개월 연속 4위를 유지했던 판매순위는 이번에 3위(9.5%)로 상승했다.니로보다 많이 팔린 차는 토요타 프리우스(6034대·20.8%)와 토요타 라브4 하이브리드(4695대·16.2%)였다.
지난 3월 출시된 현대차 아이오닉은 지난달 1209대가 판매돼 4.2% 점유율로 8위에 올랐다. 이밖에 현대차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739대(2.5%), 기아차 옵티마(한국명 K5) 하이브리드는 265대(0.9%)가 각각 팔렸다.
한편 현대·기아차는 미국 다른 친환경차 시장에서 절대적인 수치는 작지만 전월 대비 판매량이 늘며 선전했다. 지난달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부문에서 현대차 쏘나타 PHEV는 200대, 기아차 옵티마 PHEV는 130대 판매돼 6월보다 각각 14.3%, 66.7% 증가했다. 전기차 시장에서는 기아차 쏘울 EV가 145대 팔려 전월보다 45.0% 늘었다. 다만 현대차 아이오닉 EV는 판매량이 43대에 그쳐 25.9% 감소했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