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의 4차 산업혁명 전략, 우리기업에게 '기회'

EU의 4차 산업혁명 전략, 우리기업에게 '기회'

유럽연합(EU)이 디지털시장 경계를 허물며 4차 산업혁명 추진을 가속화하고 있다. 유럽 전자상거래시장, 스마트 제조, 스타트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우리기업이 기회를 모색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6일 KOTRA(사장 김재홍)는 'EU 디지털 단일시장 전략의 평가와 시사점'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는 EU의 디지털 단일시장 전략 추진현황을 중간 평가하고 우리기업 진출방향과 전략을 담았다.

EU 집행위원회는 전 산업 디지털화(digitalization)를 촉진해 저성장 돌파구를 마련하고 4차 산업혁명 주도권 회복을 도모하고 있다. 1990년대 중반 이후 유럽의 생산성이 미국에 추월당한 주 원인으로 정보통신기술(ICT)를 활용한 혁신의 부진이 꼽혔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EU 디지털 단일시장 전략 추진과 더불어 우리 기업에 새로운 기회가 열릴 것으로 전망했다. 먼저 역내 ICT 인프라 개선 및 규제 조화로 EU 전체 전자상거래 시장을 염두에 둔 패션, 화장품, 가전제품 등 진출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

스마트 제조·홈·헬스 관련 시장이 높은 성장성을 보이고 있다. 우리 기업은 생산 공정이나 제품에 사물인터넷을 적용해 새로운 시장 개척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또 디지털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떨어진 남·동유럽은 관련 투자를 지속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유럽 각국 제조업 디지털화가 본격화 되면서 경쟁이 심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우수한 제조업 기반을 갖춘 서유럽 국가는 디지털화를 통해 재도약을 모색하고 있다. 생산기지 리쇼어링도 향후 확산될 수 있다. 우리 기업은 비용절감 차원 경쟁력 확보에서 탈피해 디지털화를 통한 혁신역량 강화에 더욱 주력해야 한다.

윤원석 KOTRA 정보통상협력본부장은 “EU의 디지털시장은 기회영역이 중국, 미국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많다”며 “EU 차원 디지털시장 시스템 변화가 가져올 기회요인에 주목하며 세밀한 현지화 전략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