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회장, 3년째 조부 제사 불참…형 신동주 전 부회장과 화해 무산](https://img.etnews.com/photonews/1708/982127_20170807172403_598_0001.jpg)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조부 고(故) 신진수씨 제사에 참석하지 않았다. 신 회장의 불참으로 관심을 모았던 형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SDJ코퍼레이션 회장)과 조우도 이뤄지지 않았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신 전 부회장의 성북동 자택에서 진행된 신격호 총괄회장 부친(신동빈 조부) 제사에 신 회장이 불참했다. 신 총괄회장 역시 건강상의 이유로 참석하지 않았다. 경영권 분쟁 이후 3년째 불참이다. 장녀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도 구속 수감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불참했다.
올해는 신 회장의 제사 참석에 대해 어머니 시게미쓰 사쓰코 여사를 비롯한 친척들이 본격적으로 화해를 주선하고 나서 예년보다 참석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다. 실제 지난 6월29일 경영권 분쟁 해결의 실마리는 찾지 못했지만 신 회장과 신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의 만남이 2년만에 성사됐다.
재계에서는 신 회장이 이날 저녁 성북동을 찾는다면 자연스레 형제 간 대화 물꼬가 트이고 가족간 회동에서 형제간 입장 정리 및 극적 화해와 타협 가능성도 제기됐다.
신 회장은 경영비리 관련 재판이 진행 중이다. 주 2일 진행되던 재판이 금주부터 주 4일 재판으로 변경돼 경영과 재판을 병행해야 하는 부담스러운 일정상 제사에 불참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 전 부회장이 제기한 회계장부열람등사 가처분 신청이 기각됐지만 법적 다툼이 계속되고 있고 신 총괄회장의 거처를 놓고도 갈등을 빚고 있는 것도 또 다른 불참 원인으로 지목된다.
신 회장은 2015년 경영권 분쟁 촉발 당시 일본 출장을 이유로 제사에 불참했었고 지난해는 롯데그룹 비자금 조성 관련 검찰 수사 대상에 올라 참석하지 않았다.
제주를 담당한 신 전 부회장도 자택에 머물렀을 뿐 취재진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제사에 참석한 신정숙씨(신격호 총괄회장의 셋째 여동생)와 신동인 롯데케미칼 고문, 신준호 푸르밀회장, 김기병 롯데관광개발 회장 등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재계 관계자는 “두 사람의 감정 골이 깊어진 상황에서 최근 신 명예회장의 거취 문제로 다시 의견이 대립하고 있는 등 원활한 대화가 힘들다”면서 “당분간 두 사람의 화해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