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눈으로만 즐기던 '윈도쇼핑' 시대가 저물고 '쇼퍼테인먼트' 시대로 접어들며 본격 체류형 전문점 '버젼 2.0'이 시작됐다.
이마트는 베이비 전문점 '베이비서클'과 완구 전문점 '토이킹덤'을 스타필드 고양에 입점하며 체험형 콘텐츠로 승부를 건다고 8일 밝혔다. 고객들이 매장에 더 오래 머물게 하면서 더 많은 소비를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베이비서클은 임신, 출산, 육아, 놀이에 관한 모든 것을 망라한 국내 최대 규모 베이비 전문점이다. 베이비서클은 스타필드 고양 3층에 토이킹덤과 나란히 위치할 예정이다. 베이비서클 2호점인 스타필드 고양점 면적은 432평으로 264평이었던 하남점에 비해 60% 가량 커졌다. 판매하는 상품 총 가짓수도 하남 4600여종에서 고양 5600여종으로 확대됐다.
베이비서클은 매장 크기를 키우고 체험 콘텐츠를 촘촘히 심어 고양/은평 상권의 많은 인구를 담아내면서 체류시간도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1시간 동안 옷과 장난감을 충분히 둘러보고 30~40분 이유식 카페에서 휴식을 취한 뒤 '컬쳐 스튜디오'까지 이용하면 최대 2시간30분까지 머무는 것이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가장 대표적인 쇼퍼테인먼트형 MD는 최초로 시도되는 '컬쳐 스튜디오'(15평)다. 36개월 이하 영유아들이 전문 강사와 함께 블록놀이, 미술/음악놀이, 오감놀이 등 체험활동을 할 수 있게 꾸민 공간이다. 문화센터 유아 강좌가 매장으로 들어왔다. 베이비서클은 전문강사를 통해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이유식 카페'도 마찬가지다. 이유식 카페는 아이들 이유식도 판매하면서 엄마들 휴식 공간으로 각광받고 있는 공간이다. 이유식을 챙겨오지 않아도 즉석에서 신선하게 먹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하남점의 경우 1~5단계(0~12개월령)의 이유식을 판매했지만, 고양점은 두 돌 이상 된 아이들도 먹을 수 있는 밥, 반찬 등 6~7단계(12~24개월령)를 추가한 점도 달라졌다. 또한 엄마를 위한 즉석 베이커리 메뉴와 디톡스 차, 유아간식 10종을 추가했다. 승용완구 체험존(10평)도 이번에 새로 도입했다. 10여개 브랜드 승용완구를 자유롭게 타볼 수 있는 공간으로 호기심 많은 유아들의 욕구를 채워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엄마들을 위한 '마더스 룸'을 새로 도입하는 등 편의시설도 늘렸다. 기존 하남점에는 수유실이 1개였지만 고양점은 가족수유실과 개인수유실 등 2개로 늘렸다. 수유실 공간은 3평에서 8.5평으로 2배 이상 커졌다. 유모차가 들어갈 수 있는 엄마 전용화장실도 만들었다.
새로워진 주요 MD로는, 유아패션의 경우 35평에서 60평으로 면적을 키우고 스타일 수도 대폭 늘렸다. 스페인, 덴마크, 벨기에 등 유럽에서 다양한 브랜드를 직소싱, 병행수입해 소개한다. 또한 가성비가 높은 국내 중가 브랜드도 추가 구성할 예정이다.
엄마가 직접 만들어주는 '태교 DIY 상품코너', 엄마표 이유식인 '홈메이드 이유식', 부모와 교감하며 놀이와 교육을 함께 하는 체험형 유아 완구인 '에듀 플레이'도 이번에 새로 도입한다.

'토이킹덤' 역시 고객 체류시간을 늘리는 데 중점을 뒀다. 기존 완구 매장에 체험형 콘텐츠와 식음시설을 결합해 테마파크형 '토이 컴플렉스'로 거듭났다. '장난감 왕국으로 떠나는 여행'을 주제로 오래된 빈티지 기차역이 연상되도록 매장을 구성했다. 새 토이킹덤은 편리하고 여유로운 공간에 식음 콘텐츠와 체험 콘텐츠를 제공함으로써 먹고, 즐기고, 쇼핑하기 위해 여기저기 찾아다니는 불편을 최소화했다.
체험시설인 '토이킹덤 플레이'는 기존 테마파크나 키즈카페 대비 저렴한 입장료를 받고 시설별 선택이 가능하도록 했다. 식음시설로는 '테라스 카페', '시리얼 바', '키즈 스낵존' 등을 만들어 고객들이 휴식과 간식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완구 매장인 '토이킹덤' 섹션은 해외 프리미엄 브랜드를 확대해 국내 최대 구색인 8500종 완구류를 선보일 예정이다. 기존 하남점은 6000여개 완구를 판매하고 있다.
황운기 이마트 베이비&토이 브랜드매니져는 “'쇼퍼테인먼트'는 가장 최신 글로벌 유통 트렌드”라며 “오프라인 쇼핑시설이 갖출 수 있는 진면목을 보여드리기 위해 테마파크를 방불케 하는 토이 컴플렉스, 아기 체험존 위주로 꾸민 베이비 매장 등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