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감독원은 상반기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이 8조1000억원으로 작년 대비 5조1000억원 증가했다고 8일 밝혔다.
이는 작년 같은 기관과 비교해 1.7배 증가한 규모다.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등이 마무리되면서 올해 대손비용, 즉 손실에 대비한 비용이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대손비용도 작년 상반기 8조4000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2조7000억원으로 5조7000억원이 크게 줄었다.
작년 구조조정 영향을 크게 받았던 특수은행은 전년 동기 대비 3조9000억원 증가한 2조900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했다. 일반은행도 같은 기간 1조2000억원 증가한 5조2000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국내은행의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71%으로 전년 동기(0.27%) 대비 0.44%포인트(P) 상승했다.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8.98%로 전년 동기(3.43%) 대비 5.55P 높아졌다. 하지만 여전히 세계 주요 은행 수익성 지표에 해당하는 100대 은행 평균 ROE 13.55%에는 못 미쳤다.
상반기 중 국내은행 이자이익은 18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조1000억원이 증가했다. 이는 대출채권 등 운용자산이 증가한 가운데 요구불 예금 등 증가로 순이자마진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순이자마진은 1.61%로 예대금리차이 확대 등으로 작년과 비교해 0.06%P 상승했다.
상반기중 국내은행 비이자이익은 4조5000억으로 작년 대비 40.9% 상승했다. 이는 환율하락 등으로 외환·파생이익이 크게 증가한데 대출채권 매각이익 등 일회성 이익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 추이, (단위 : 조원, %), * 대손준비금 전입전 금액>
김명희 경제금융증권 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