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2021학년도 수능개편-과목 개편도 논란

2021학년도 수능에서는 통합사회·통합과학이 신설된다. 심화된 과학을 배우는 과학Ⅱ 과목은 수능 출제 범위에서 빠진다. 실험 위주 수업 확대 기대와 이과계열 기초학력 저하 우려가 엇갈렸다.

2018년 공통 과목으로 도입되는 통합사회는 한국지리, 세계지리, 세계사, 동아시아사, 경제, 정치와법, 사회·문화, 생활과윤리, 윤리와사상이 통합된 과목이다. 학생이 삶 속에서 중요하게 다루어야 할 주제를 선정하고, 각각의 주제를 다각도로 사고하게 한다는 취지다.

통합과학은 물리학Ⅰ, 화학Ⅰ,생명과학Ⅰ, 지구과학Ⅰ을 통합한 과목이다. 기초소양을 기르기 위해 수준은 중3과 고1의 중간 정도로 한다는 게 교육부 설명이다.

이들 과목이 2021학년도 수능에 추가되면서, 사실상 시험 과목이 8개가 됐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문항수와 배점으로는 한 과목이지만, 학생 입장에서는 두 과목을 모두 공부해야 하기 때문이다.

개정 교육과정과 달리 문·이과는 여전히 분리된다. 문·이과를 구분하는 핵심 과목인 수학이 가(문과)/나(이과)형으로 치러지기 때문이다.

박춘란 교육부 차관은 “문·이과 구분 없는 융·복합 인재 양성이라는 측면에서 단일 출제하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수학을 분리 출제하는 것이 진로와 적성에 따라 다양한 과목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2015 개정 교육과정의 취지에 부합한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통합 과학보다 심화된 과학을 배우는 과학Ⅱ 과목은 수능 출제 범위에서 제외된다. 수능 출제범위를 2015 개정 교육과정상 공통과목과 일반선택과목으로 했기 때문이다. 물리Ⅱ, 화학Ⅱ, 생물Ⅱ, 지구과학Ⅱ와 같은 과학Ⅱ 과목은 진로선택과목으로 분류됐다. 교육부는 수능 출제범위에서 제외함으로써 학교 수업에서 자유롭게 선택해 심화학습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금과 같은 입시 여건에서 수능에서 제외한 과목을 학교가 자유롭게 심화학습하도록 하는 것은 현실과 동떨어진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과계열 기초 학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과학수업이 시험 과목이 되다보니 문제 풀이 위주가 된 측면이 있다”면서 “실험 위주 수업이 되도록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직업탐구 영역은 2015 개정 교육과정에 신설된 '성공적인 직업생활'이라는 전문공통과목 1과목으로 통합 출제하기로 했다.

제2외국어/한문 영역은 응사자 숫자가 적지만, 세계화 시대에 제2외국어 교육의 필요성이 고려됐으며, 절대평가가 적용된다.

문보경 산업정책부(세종)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