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정수기 시장 후발주자인 LG전자, SK매직, 쿠쿠전자 등이 정수기 판매 및 관리 전담조직을 확대하고 있다. 렌털이 주를 이루는 정수기 시장에서 현장 인력은 주요 고객 유지 및 모집 수단이 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와 SK매직, 쿠쿠전자 3개 업체의 정수기 유지·보수 인력은 총 7000명 정도로, 지난해보다 그 규모가 커졌다.
LG전자의 유지·보수 인력 '헬스케어 매니저'는 약 1500명으로, 지난해 1000여명에서 그 수가 증가했다. 자회사 하이엠솔루텍에서 정수기 유지관리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매년 직수관 무상교체 △자동·수동 2단계 UV-LED 코크 살균 △3개월 주기 방문 및 살균 케어 등 '토탈케어 1.2.3'을 출시, 유지관리 조직을 활용한 서비스를 마련했다.
SK매직은 3년 전부터 '매직케어(MC)' 수를 확대하고 있다. 2014년 550명에서 2015년 1500명, 2016년 2300명을 거쳐 올해는 3000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1년마다 직수관과 코크 3종을 교체하고 밸브도 설치해주는 '5+케어 서비스'로 사후관리를 강화했다. 매직케어가 4개월마다 가정을 방문해 정수기를 살균 세척하고 필터도 교체해준다.
2010년부터 정수기 렌털 사업을 시작한 쿠쿠전자도 자체 운영조직을 구축하고 전국 단위 유통망을 구성하고 있다. 쿠쿠전자 렌털 관리 인력 '내추럴 매니저'는 2500명에 달한다. 쿠쿠전자는 렌털 가전 비중을 현재 35%에서 올해 안으로 절반 이상까지 끌어올리는 동시에 현장 인력 교육 프로그램도 강화했다.
'웰스tt 헬스 정수기'로 정수기 시장에 돌아온 교원웰스도 매달 5%가량 '웰스 매니저'를 충원하며, 현재 4000명의 인력을 갖추고 있다.
코웨이, 청호나이스 등 기존 강자뿐 아니라 후발업체도 방문판매·관리 채널을 강화하는 추세다. 홈쇼핑 판매와 LG베스트샵 판매에 주력했던 LG전자는 헬스케어 매니저를 통해 영업도 하고 있다. SK매직은 과거 동양매직 시절 '빌리미'라는 전문 대여점에서 정수기 판매를 전담했지만 현재는 방문판매와 온라인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
후발주자가 판매 전략을 선회한 이유는 정수기 시장에서 방문판매 채널 영향력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방문판매 채널로 기존 고객을 관리하면서 신규 판매도 촉진한다는 장점이 있다.
정수기 업계 관계자는 “후발주자가 처음에는 홈쇼핑 판매로 인지도를 높이는 데 주력했다면, 누적계정 수가 100만대를 돌파하면서 그것을 관리할 전담조직을 확대하고 있다”면서 “'가격 대비 성능비로만 승부할 수 있는 홈쇼핑이나 온라인 채널과 달리 방문판매 채널은 고객과의 관계에 따라 신규 판매를 늘릴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고 설명했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