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달청의 국가종합전자조달시스템 '나라장터'는 관세청의 전자통관시스템 '유니패스', 특허청의 특허행정정보시스템 '특허넷'과 함께 전자정부 3대 수출 품목이다.
2003년 유엔 공공서비스상을 받는 등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2008년 베트남을 시작으로 최근까지 코스타리카, 몽골, 튀니지, 카메룬, 르완다, 요르단 등 7개국에 유·무상으로 수출됐다.
그러나 최근에는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이 개발도상국 전자조달 시장에 진입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져 나라장터 수출은 답보 상태에 머물러 있다.
이러한 상황을 감안, 조달청은 전자조달 수출 중점 협력 국가를 선정하고 확산 전략을 마련해 나라장터 수출 활성화에 나선다.
우선 수출 가능성에 따라 수출 대상국을 분류하고 확산 전략을 마련했다.
전자조달 시스템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원조 대상 국가나 자체 예산을 보유한 국가를 'A그룹(수출 유망군·중점 협력국)', 전자조달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원조 대상 국가 또는 자체 예산 보유 국가를 'B그룹(수출 가능군)', 나라장터 등 전자조달시스템을 이미 도입한 국가로 잠재적인 고도화 수요 가능성이 있는 국가를 'C그룹(고도화 수요군)'으로 분류했다.
A그룹에는 우간다·알제리·우즈베키스탄 등 11개국, B그룹에는 탄자니아·에티오피아·케냐·가나 등 9개국, C그룹에는 베트남·몽골·네팔 등 11개국이 각각 포함됐다.
조달청은 수출 유망국을 대상으로 전자조달시스템 수출 마케팅을 강화한다.
대외적으로 아시아·태평양 전자조달네트워크 회의(10월), 중남미 국제전자조달회의(10월) 등 국제회의에 참여해 나라장터의 수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홍보하는 등 해외 마케팅을 본격화한다.
대내적으로도 한국국제협력단(KOICA), 한국정보화진흥원(NIA), 한국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등 국내 유관 기관들과 협력해 수출 유망국 공무원을 대상으로 역량 강화를 실시한다. 나라장터 홍보, 맞춤형 교육 수출 컨설팅 등을 지속 진행한다.
특히 자금 확보가 어려운 수출 유망국에 KOICA의 공공개발원조(ODA) 사업을 안내, ODA 자금으로 해당국이 전자조달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개도국들이 자국 전자 조달 수요 및 시스템 구축에 필요한 인프라 등을 검토해서 나라장터 도입에 대한 사점 검토를 수행할 수 있도록 NIA, NIPA 등에서 개도국 대상으로 실시하는 사전타당성조사(FS) 지원 프로그램도 활용할 계획이다.
나라장터 수출 관련 조직도 재정비한다. 조달청 내부 직원들로 '나라장터 해외 수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부서 간 협력, 효율적으로 수출 업무를 추진한다.
내년부터 운영 예정인 전자조달지원센터에는 나라장터 수출 경험이 풍부한 민간 전문가를 채용, 전문성을 강화한다.
김지욱 조달청 전자조달기획과장은 “글로벌 기업의 전자조달시장 진출로 수출 경쟁이 점점 더 치열해지고 있다”면서 “수출 품목을 다양화해 새로운 수출 시장을 개척하는 등 수출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3대 전자정부시스템 수출 현황>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