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준 제약협동조합 이사장 "공동 R&D로 중소제약사 경쟁력 갖춰야"

조용준 제약협동조합 이사장 "공동 R&D로 중소제약사 경쟁력 갖춰야"

“결국 상생만이 답입니다. 중소제약사가 힘을 모아 공동 연구개발(R&D)을 진행해 경쟁력을 갖춰야 합니다.”

조용준 한국제약협동조합 이사장(동구바이오제약 대표)은 “중소제약사의 성장 전략은 결국 R&D에 있다”면서 “하나보다 둘이 낫고 둘보단 셋이 낫다”고 말했다.

중소제약사들의 성장 동력은 R&D에서 찾을 수 있다. 조 이사장은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제약사들이 만든 우수 품질의 복합제와 개량신약은 경쟁력이 있다”면서 “중소제약사가 공동 R&D를 진행하면 시장 진입장벽을 낮추고 의약품 개발 비용효과성을 높인다”고 말했다.

통상 한 회사가 개량신약 한 품목을 개발하려면 5년이라는 시간과 70억원대의 투자비용이 든다. 중소제약사에 쉬운 투자는 아니다. 반면 5개 제약사가 공동 R&D로 개량신약을 개발하면 투자비용을 1년에 2억~3억원 수준으로 낮춘다.

조 이사장은 “마케팅 능력이 부족한 중소제약사들에는 협업을 통한 약 개발로 투자 위험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공동 R&D센터 서울 유치는 그런 의미에서 상징적이다. 조 이사장은 “서울에 센터를 만들면 중소제약사 인력 채용 어려움을 해결하고 최신 R&D 동향을 공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제약산업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분석 자료에 따르면 2005년부터 2015년까지 의약품 제조업 연평균 고용증가율은 3.9%다. 제약사 취업 인력 중 상당수가 30세 이상 석·박사 연구인력이다. 조 이사장은 “일자리 창출로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는 청년고용특별세액공제 제한연령을 29세에서 35세로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동안정성시험센터도 건립된다. 지난해 시판 후 안정성시험의무화에 따라 안정성시험은 필수다. 조 이사장은 “제약사가 다품종 품목을 생산하는 현재 구조에서 전품목 안정성시험은 중소제약사에 큰 부담”이라며 “조합과 중소제약사 공동출자를 통해 안정성시험센터를 건립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 제약산업 성장 동력을 해외에서 찾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조합은 베트남에 제약산업단지 노하우도 전파한다.

조 이사장은 “제약산업은 공공성이 큰 산업으로 정부와 기업 간 소통이 중요하다”면서 “복지부, 식약처, 기재부 등 정부기관에 제약산업 애로사항을 건의하는 소통의 자리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윤형 의료/바이오 전문기자 why@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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