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제이코어텍은 도보, 자전거 등 무동력 이동수단 이용과 관련된 모든 것을 데이터로 만든다. 유동인구 데이터베이스(DB) 구축 전문기업이다.
자동차 같은 대형 이동수단이 아닌 개별 이동을 측정할 수 있는 기기를 개발한다. 소백산국립공원을 방문하는 사람이나 아라뱃길 자전거 도로를 지나는 자전거 등을 측정한다.
직접 제작한 사물인터넷(IoT) 센서를 이용해 모든 사람의 이동 정보를 데이터로 만든다.
인체에서 방출되는 적외선을 감지하는 센서를 기반으로 객체 이동을 측정한다. 기존에는 통신사를 통해 통화량이나 데이터 이동, 현장조사원 손 계수기 등을 이용했다.
실제 지난 2015년 명동8가길 헤지스 앞 국토교통부·한국국토정보공사 의뢰로 유동인구 파악에 나선바 있다. 현장조사원 손 계수기 측정 시 일평균 유동인구는 2만9020명이었으나 엠제이코어텍 무인계수기에는 6만640명으로 조사됐다. 3만명 이상 차이다.
유동인구, 자전거 측정데이터는 정부 유관기관 등에서 수요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국립공원, 자전거 도로, 박물관 등 다양한 곳에서 활용할 수 있다. 이용자 데이터는 도로 재포장, 안전망 확충 등 예산 심의 기초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올해 3월에는 자전거 이용 활성화에 관한법률(제14조의 3신설)에 따라 자전거도로 통행량을 정기적으로 조사해 공표하도록 법 개정이 이뤄졌다. 이를 토대로 서울시는 5년간 자전거계수기를 약 400대 설치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일반기업을 대상으로 기업판촉이벤트, 점포 상권분석에 활용할 수 있다.
3D영상, 열화상방식 무인계수기나 안면인식 방식, 게이트 방식 등의 경쟁제품도 있다.
그러나 이들 제품은 설치에 많은 제약을 받는다. 카메라 기반 제품은 궂은 날씨에는 정확도가 떨어지고, 사생활 침해 우려도 있다. 가격도 대당 400만~600만원에 이른다. 엠제이코어텍 제품은 300만원 선이다.
김충환 엠제이코어텍 대표는 무인보행자계수기 시스템 '피플 카운터' 개발을 완료하고 11월부터 렌털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내년 5월에는 국내외 시장반응을 분석한 뒤 해외 판매도 추진한다.
김 대표는 “올해는 국립공원과 문화재 기관에서 제품 문의가 많이 들어온다”며 “앞으로 도보, 자전거뿐 아니라 세그웨이 같은 전동 이동수단까지 모든 것을 데이터화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김종식 K-ICT창업멘토링센터 멘토(엠제이코어텍 전담멘토)
엠제이코어텍은 4차 산업혁명 시대 유망산업으로 꼽히는 데이터 수집 기기를 개발한다. 특히 김충환 대표는 재도전창업가로 창업의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틈새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김 대표는 해외에서 사용하는 유동량 측정기기를 운용한 경험이 있어 새로운 제품 개발과 사업화 진행에 강점을 갖고 있다.
국내는 아직 정부정책에 데이터를 많이 활용하지 않는다. 하지만 세종시 등 각종 지방자치단체에서 데이터를 수집해 정책에 반영하기 시작했다. 정부가 체계적인 유동인구 분석에 나설 경우 엠제이코어텍에 큰 사업 기회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기술 개발에는 속도를 내야 한다. 연내 국산화를 추진해 원가를 절감하고 수입대체 효과를 누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