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이익률 4위→9위로, 기아차 8위→12위…글로벌 업계 최하위권

현대·기아자동차가 상반기 판매 실적뿐 아니라 수익성에서도 글로벌 경쟁사들에 크게 뒤처졌다. 영업이익률은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며, 글로벌 자동차 업계 최하위권으로 추락했다.

서울 양재동에 위치한 현대기차아 본사.
서울 양재동에 위치한 현대기차아 본사.

13일 각 사 실적발표와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현대차 올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5.4%로, 지난해 같은 기간(6.6%)보다 1.2% 하락했다. 기아차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3.0%로, 전년(5.2%) 대비 2.2% 포인트 낮아졌다. 국제회계기준(IFRS) 적용이 의무화된 2010년 이후 반기 기준으로 가장 저조한 실적이다.

주요 자동차업체 12곳의 영업이익률 기준 순위를 매긴 결과 현대차는 일본 혼다(5.4%)와 공동 9위에 그쳤다. 지난해 4위에서 5계단이나 내려앉은 것이다.

기아차는 영업이익률이 가장 낮아 작년 공동 8위에서 올해는 꼴찌인 12위까지 떨어졌다.

반면에 다른 글로벌 업체 상반기 실적은 대체로 선전했다. BMW는 지난해와 비슷한 영업이익률(11.3→11.2%)을 기록해 1위에 올랐다. 현대차 보다 두 배 이상 높다. 신차 출시와 신기술 개발 관련 지출이 늘었음에도 긍정적인 환율 환경과 고수익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판매 비중 상승이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다임러(7.3→9.6%)는 2위, 폭스바겐(4.9→7.7%)은 4위를 각각 차지해 독일 차들이 상위권에 포진했다. 3위는 미국 GM(7.5→8.0%)이다. 토요타(8.8→7.0%·5위)와 닛산(6.5→6.3%·6위) 등 일본 차들은 엔화 강세, 마케팅 비용 증가 등의 영향으로 수익성이 다소 낮아졌으나 현대차보다는 우위를 점했다.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