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현 CJ 회장이 14일 오전 경기도 여주시 연하산 선산에서 열린 고(故) 이맹희 명예회장 2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사업 보국의 정신의 이어갈 것을 강조했다.
이 명예회장의 장남인 이 회장이 추도식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1주기 추도식에는 건강 악화로 불참했다. 이 회장은 이 명예회장 별세 당시에도 감염 우려 탓에 빈소를 지키지 못했다.
CJ그룹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부터 경기도 여주시 연하산 선산에서 열린 추도식에는 이 회장, 이미경 부회장, 손경식 회장 등 가족과 친인척, 그룹 주요 임원 등 40여명이 참석했다.
추도식을 주관한 이 회장은 참석자들에게 “자식을 대신해 마지막 길을 함께 해주신 분들 덕분에 마음의 짐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었다”라며 장남으로서 도리를 다하지 못한 것에 회한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또 그룹 경영진을 향해 '좁은 땅덩어리, 가난한 나라에서 이 땅의 경제인들은 고생이 많았지만, 그 길만이 우리의 살길이어서 멈출 수 없다'는 이 명예회장의 말을 전하며 '사업보국' 정신을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추도식 이후 오는 18∼20일 사흘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는 '케이콘(KCON) 2017 LA' 현장 방문 등을 위해 조만간 미국으로 떠날 예정이다.
한편 이 명예회장은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3남 5녀 중 장남으로 태어나 삼성그룹의 요직을 두루 거쳤다. 하지만 1976년 3남인 이건희 회장이 후계자로 지목되면서 삼성그룹에 밀려난 뒤 해외 생활을 해왔다. 지난 2013년 지병이 악화 돼 치료를 받다가 2015년 84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