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지앤트는 모임전용 애플리케이션(앱)에 금융서비스 융합을 추구하는 핀테크기업이다. 대부분 핀테크 기업은 서울이 연고지만 레이지 앤트는 부산 기반이다. 지난해 9월 법인 설립 후 각종 대회서 5회 수상하는 등 서비스 출시전부터 주목 받았다.
레이지앤트는 모임용 앱에 금융을 결합한 '바인' 서비스를 개발한다. 바인은 사람이 모임에서 느끼는 금전적 불편함을 한곳에서 해결할 수 있다.
대부분 모임운영을 위해 네이버밴드, 카카오톡 등을 활용한다. 그러나 이들 서비스는 채팅, 게시판, 간편송금은 제공하지만 모임전용 특화 금융서비스는 없다.
모임 운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회비다. 모임원은 회비가 얼마나 투명하게 사용되는지 알고 싶어한다. 때문에 모임에는 '총무'격 사람을 두고 장부를 수기 또는 엑셀파일로 작성한다. 또 회비 납부 과정에서 각 금융회사 앱, 홈페이지 등을 이용한다. 많게는 6~7회가량 프로그램을 이동한다.
'바인' 핵심 기능은 크게 두 가지다. 일반적인 게시판, 채팅 기능뿐 아니라 간편송금, 공동계좌 다. 간편송금은 친구와 채팅창에서 별도 계좌번호 입력없이 계좌이체 터치 후 금액과 비밀번호 입력으로 간편하게 송금할 수 있다.
특히 모임 공동계좌는 모임 채팅방에 '공동계좌'를 설정하고 채팅방 내에서 회비를 송금한다. 2~3명 운영진에게 권한을 줘 모임 회비를 지출하고, 모임 가계부를 작성, 수정할 수 있다. 모임에서 들어온 회비와 앱을 이용해 지출한 금액이 자동 기입되는 시스템이다. 모임원 모두에게 내역이 공개된다. 현금으로 지출된 금액을 고려해 가계부를 수정할 수도 있다.
강병철 레이지앤트 대표는 중국 쇼핑몰 운영 경험에서 '바인' 아이디어를 찾았다. 중국인은 쇼핑몰 결제시 위챗 송금 기능을 많이 쓴다. 강 대표가 직접 사용해보니 그야말로 신세계였다.
강 대표는 국내로 돌아와 시장조사에 들어갔다. 기존 모임을 운영하는 소비자 111명에게 '모임활동 불편사항'에 관한 설문조사를 했다. 조사결과 친목모임과 동호회 활동에서 소비자가 꼽은 문제점 1위는 '월 회비송금 및 관리'(54.5%)였다. '모임장소결정'(47.3%)가 뒤를 이었다. 강 대표는 이를 바탕으로 모임에 금융서비스를 결합하면 흥행할 것으로 생각했다.
현재 바인은 서비스 개발 완료 막바지 단계다. 금융보안원 심사중에 있다. 현재 보안심사에서 지적받은 일부 서비스 개선작업에 들어갔다.
강 대표는 “금융보안원 지적 사항이 많지 않아 이른 시일 내 서비스를 개선할 것”이라며 “각종 서류작업과 최종 서비스 확인작업을 거쳐 9월 둘째주 혹은 셋째 주 공식 오픈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지원 K-ICT창업멘토링센터 멘토(레이지앤트 전담멘토)
모임에서 회비를 걷고, 쓰고 결산 해 공개하는 것은 번거롭다. 하지만 회비 규모를 떠나 돈이 투명하게 사용 돼야 모임도 오래 유지된다.
강병철 레이지앤트 대표가 개발하는 '바인'은 모임과 금융을 묶는다. 모임과 관계 돼 있는 모든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현재 공지사항을 전달할 수 있는 게시판, 채팅 기능에 금융서비스를 결합했다. 앞으로 위치기반 모임장소 추천, 이벤트 기능도 추가할 예정이다.
레이지앤트 숙제는 초기 서비스 이용자를 빠르게 확보하는 것이다. 핵심사용자 타깃을 정해 이들 중심으로 서비스를 늘려야 한다. 학교, 학회비 관리 시스템은 좋은 목표시장이다. 투명하고 편리하다는 경험을 얻은 사용자가 이를 확산시킬 수 있다.
연말 대학 학생회장 선거는 레이지앤트가 노릴 수 있는 좋은 이벤트다. 바인이 학교모임 등에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는지 확실히 알리기위해 철저한 마케팅 계획을 세워야 한다.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