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편의점 세븐일레븐이 그룹 차원에서 추진중인 '옴니채널' 전략 핵심으로 자리매김 하며 외연 확내에 나선다. 세븐일레븐은 전국 4700여개 매장을 거점으로 시행하고 있는 롯데백화점, 롯데홈쇼핑, 롯데닷컴 등 유통 계열사 택배서비스를 외부 업체까지 확대해 옴니채널 서비스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22일 세븐일레븐 및 업계에 따르면 세븐일레븐은 오픈마켓 11번가 스마트픽 서비스 시행하기 위한 협의를 진행중이다. 롯데그룹 계열사 외 택배서비스를 시행하는 것은 11번가가 최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그룹 내 옴니채널 체제를 구축하고 외연을 확대하기 위해 11번가와 스마트픽 서비스 도입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세븐일레븐이 11번가 택배 서비스를 시행하게 될 경우 그룹 내 옴니채널 체제를 구축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규모의 경제를 이뤄야 이윤이 극대화 되는 옴니채널 시스템 구조 특성상 세븐일레븐의 11번가 택배서비스 시행은 단순 시너지 효과를 넘어 최근 편의점 업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택배서비스 사업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뛰어난 접근성이 장점인 편의점 업태의 행태를 적극 살려 고객 접점을 넓히는 것은 물론 단순 유통 채널을 넘어 복합 서비스 공간으로 자리매김 한다는 전략도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11번가로서도 1인가구 증가 등의 원인으로 배송이 온라인 마켓 주요 사업중 하나로 떠오른 최근 추세를 감안할 경우 세븐일레븐 택배서비스는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11번가는 편의점 CU와 지난 6월부터 시행중인 '전자락커 서비스' 외에 편의점 택배처를 확대할 수 있게 됐다.
일각에서는 세븐일레븐의 11번가 택배 서비스 추진은 최근 일고 있는 롯데그룹의 11번가 인수건과 관련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최근 업계에서는 SK그룹이 SK플래닛이 11번가 지분을 롯데그룹에 넘기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 SK는 대규모 적자를 털고 롯데는 온라인 유통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협의가 진행 중이라는 것이다. SK텔레콤이 11번가 사업 부문을 SK플래닛에서 분리한 다음 지분 50% 안팎을 넘기는 방식이다. 지분매각 대금은 넘기는 지분 규모에 따라 달라지지만 1조원 안팎이 될 것이라는 말도 있다.
때문에 롯데그룹이 11번가 인수를 염두에 두고 세븐일레븐 택배 서비스도 인수전 사전에 조율하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와 관련,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11번가 택배서비스는 회사 자체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사항”이라며 “최근 제기되고 있는 11번가 인수설과는 무관하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