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작고 저렴한 '중국형 신차 4종' 쏟아낸다…中 판매위기 정면돌파

기아자동차가 올 연말까지 작은 차체에 가격 경쟁력을 높인 '중국 현지 전략형 신차' 4종을 잇달아 출시한다. 현지 경쟁 업체들보다 빈약한 제품군을 보강해 위기 상황인 중국 시장을 정면으로 돌파할 계획이다.

22일 기아차와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 중국 합자법인 둥펑웨이다기아는 이달 말 'K4' 상품성 개선 모델을 시작으로 9월 '페가스'와 'KX 크로스', 11월 'K3(포르테)' 후속 모델까지 신차 4종을 투입한다. 기아차 중국 제품군은 현재 9개에서 13개로 늘어난다.

기아차가 선보일 중국 현지 전략형 소형 세단 '페가스'.
기아차가 선보일 중국 현지 전략형 소형 세단 '페가스'.

가장 먼저 공개될 신차는 준중형 세단 K4 상품성 개선 모델이다. 오는 25일 개막하는 청두모터쇼에서 첫 선을 보일 K4는 2014년 중국 판매를 시작한 이후 처음 모델 변경을 거친다. 신형 K4는 명성과 품위 있는 삶을 의미하는 '카이선'이라는 새로운 차명을 사용한다. 신규 차명을 통해 새로운 이미지를 부각하기 위해서다.

다음 달에는 현지 전략형 소형 신차 2종을 처음 선보인다. 판매를 앞둔 신차는 소형 세단 페가스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KX 크로스이다. 페가스는 기존 소형 세단 K2 아랫급 모델로, 2030대 젊은 중국 소비자의 취향을 반영한 세련된 디자인을 갖췄다. 차체는 전장 4300mm, 전폭 1700mm, 전고 1460mm, 축간거리 2570mm 작은 크기지만, 넉넉한 실내 공간을 확보했다.

기아차가 판매할 중국 현지 전략형 소형 SUV 'KX 크로스'. 최종 출시 전 차명이 변경됐다.
기아차가 판매할 중국 현지 전략형 소형 SUV 'KX 크로스'. 최종 출시 전 차명이 변경됐다.

애초 K2 크로스로 알려졌던 소형 SUV 신차 KX 크로스도 판매에 돌입한다. 기아차는 중국 내 SUV 제품군을 'KX'로 통일하기 위해 차명을 변경했다. 소형 세단 K2 기반으로 개발한 KX 크로스는 해마다 가파른 성장세인 중국 소형 SUV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현지 전략형 모델이다.

KX 크로스의 차체 크기는 전장 4240mm, 전폭 1750mm, 전고 1505mm, 축간거리 2600mm이다. 기존 K2 세단보다 폭이 30mm 넓어졌고, 45mm 높아지면서 공간 활용성을 극대화했다. 파워트레인은 1.4리터 가솔린과 1.6리터 가솔린 등 두 가지 엔진에 6단 변속기를 조합한다.

엔트리 모델인 페가스와 KX 크로스가 출시되면 중국 내 기아차의 가격 경쟁력도 높아질 전망이다. 페가스의 기반이 된 소형 세단 K2는 중국 현지에서 7만2900위안(약 1240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KX 크로스의 윗급 모델인 KX3의 현지 가격은 11만6800위안(약 1980만원)이다. 현지 업계는 페가스와 KX 크로스 두 신차의 가격이 기존 모델보다 1만~2만위안(약 170만~340만원)가량 저렴하게 책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기아차는 11월경 준중형 세단 K3(포르테) 후속 모델을 추가로 투입할 예정이다. 신형 K3는 내·외관 디자인과 파워트레인 성능을 개선하는 등 풀체인지(완전변경)를 거쳐 상품성을 높일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차 관계자는 “연말까지 경쟁력 있는 신차를 투입해 판매 회복에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며 “딜러 대회를 통해 현지 딜러들과 소통을 강화하고 다양한 마케팅 활동으로 소비자들과 접점 기회도 늘려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치연 자동차 전문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