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산업 메기, 핀테크가 간다]정인영 디셈버앤컴퍼니 대표 "IT로 금융을 보다 편리하게"

디셈버앤컴퍼니는 IT기술로 금융서비스를 보다 쉽고 편리하게 제공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2013년 창업했다.

엔씨소프트 투자실장을 지낸 정인영 대표를 주축으로 금융과 IT 전문가들이 뭉쳤다.

정 대표는 과학고와 서울대 전기공학부 인맥을 살려 실력있는 IT엔지니어를 모았다. 그 결과 창업팀의 가능성을 엿본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설립 때부터 개인 자격으로 투자했다.

정인영 디셈버앤컴퍼니 대표
정인영 디셈버앤컴퍼니 대표

정 대표는 “IT로 세상을 바꿔보고 싶은 꿈을 꾸었다”고 창업 동기를 소개했다. 금융서비스 발전상을 온라인게임에 비유해 설명했다.

정 대표는 “패키지게임도 끊임없는 기술진화를 통해 온라인게임으로 발전했다”며 “IT가 발전하고 상품이 다양해질수록 서비스와 융합되는 것은 자연스런 추세”라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금융을 서비스 관점에서 바라봤을 때 소비자에게 잘 제공되고 있는 지부터 살폈다. 예를 들어 펀드 상품 하나만 봐도 판매, 구매, 관리까지 언제·어떻게·왜 이뤄지는 지 소비자는 제대로 알기 어려웠다. 소비자가 투자 결심을 해도 실제 구매까지 많은 장애물이 존재했다.

이는 고객 서비스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정 대표는 “금융회사의 IT서비스를 살펴보니 투자 알고리즘을 빼고는 사실상 모두 사람 손을 거쳐야 했다”며 “자동매매, 계좌현황파악, 주문관리까지 알아서 해주는 금융자동화플랫폼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디셈버앤컴퍼니는 소비자와 시장의 불편한 점에 초점을 맞춰 기술을 개발했고, 그것이 '로보어드바이저' 개발로 이어졌다. 지금부터 4년 전, 로보어드바이저란 말이 대중화되기 전의 일이다.

디셈버앤컴퍼니는 증권회사와 협업을 통해 금융투자플랫폼 '프레퍼스'를 내놓았다. 또 효율적 자산배분관리를 해주는 투자엔진(알고리즘) '아이작'을 개발했다.

디셈버앤컴퍼니는 이런 기술력을 바탕으로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을 통해 로보어드바이어 일임형 상품을 내놓았다. 또 신한은행에는 로보어드바이저펀드와 함께 '엠플리오'라는 자산관리서비스를 출시했다.

정 대표는 “최근 신한은행을 통해 퇴직연금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출시했는데 오픈 일주일만에 20억원이 모였다”며 “비대면서비스에 거액의 퇴직연금을 맡긴 것은 고무적”이라고 전했다.

디셈버앤컴퍼니는 내년 자산운용사 설립이나 전환을 검토하고 있다. 기존 증권, 은행과 협업하는 형태와 달리 독자 브랜드를 가지고 IT 기반 투자 운용실력을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정 대표는 “게임이 아름다운 그래픽만으로 성공할 수 없듯이 금융도 보이지 않는 서비스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금융투자를 더욱 쉽고 편하게 할 수 있는 날이 멀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명희 경제금융증권 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