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공동연구팀이 희소한 면역세포인 선천성 림프세포가 다른 면역세포와 경쟁을 통해 생존하는 비결을 규명했다. 면역세포는 증식을 위해 서로 경쟁하면서도 공생하는 관계였다. 면역 기능을 활성화하는 조절 단백질 가운데 하나인 '인터루킨-7(IL-7)'을 활용한 면역 치료법 증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초과학연구원(IBS·원장 김두칠)은 면역미생물공생연구단(단장 찰스 서) 연구팀이 미국 라호야 알레르기·면역연구소 및 스크립스 연구소와 함께 림프세포가 면역세포 조절 단백질 '인터루킨-7(IL-7)'을 효율적으로 소비해 체내 다수를 차지하는 T세포와 자원경쟁에서 우위를 점해 T세포가 결합할 수 있는 IL-7을 제한함으로써 체내 T세포 증식을 조절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23일 밝혔다.
인터루킨은 다양한 면역세포의 발달과 분화를 돕고 면역 기능을 활성화하는 조절 단백질이다. IL-7은 선천성 면역세포는 물론 T세포와 결합해 세포의 발달과 분화를 촉진한다.
미국 연구팀은 림프구 감소증 생쥐 모델에 외부에서 주입한 T세포가 분열하는 정도를 분석해 체내 IL-7 함량을 예측했다. 또 IBS 연구팀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구축한 무균생쥐 시설을 활용해 선천성 림프세포의 IL-7 이용을 명확하게 관찰, 면역세포간 IL-7 수용체 발현 조절의 차이가 전사인자 신호전달 차이에 있음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이를 토대로 선천성 림프 세포가 외부 환경 요소, 특히 음식 및 공생 세균에 대한 면역 체계의 반응에 미치는 영항을 규명할 계획이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