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집사학교가 설립됐다.
홈서비스 플랫폼 대리주부(대표 한정훈)는 평생교육원을 열었다고 24일 밝혔다.
최근 교육생 모집을 시작했다. 집사에 버금가는 실력 있는 가사도우미를 양성하는 게 목표다. 수업 내용도 전문화돼 있다. 스마트폰을 다루는 법부터 교육한다. 신뢰감을 주는 대화법과 행동지침, 상황별 고객 응대 요령도 알려준다. 작업장에서 얻은 정보를 외부에 유출하지 않는 비밀유지 원칙도 소개한다.
세탁, 주방·욕실 관리, 청소, 보육, 정리정돈 등 집안일 전반에 대해 가르친다. 전자제품별 작동 방법, 가사서비스 분야 스마트폰 앱 활용법도 배울 수 있다. 서비스 정신과 프로의식도 길러주는 시간도 준비했다. 고객과 다툼이 생겼을 때 대처법도 배운다.
교육 기간은 1개월이다. 총 강의시간은 12시간, 4차례로 나눠 3시간씩 수업한다. 정원은 25명이다. 대상은 전문 가사도우미를 꿈꾸는 중장년층 여성이다. 수강료는 6만원이다.
첫날 강의를 이수하면 대리주부를 통해 가사도우미 활동이 가능하다. 전체 과정을 소화하면 홈매니저 자격증을 준다. 대리주부는 가사도우미를 홈매니저라고 부른다. 집안일을 체계적으로 수행하는 전문 가정 관리사라는 의미다. 교육을 거듭하면서 가사 업무를 표준화, 전문 영역으로 발돋움시킬 계획이다.
한정훈 대리주부 대표는 “아직은 영국 집사학교 수준에 크게 못 미치지만 근접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할 방침”이라며 “홈매니저 권익향상을 위한 일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대리주부는 가사도우미 구인·구직 창구 역할을 한다. 2015년 11월 대리주부 앱을 선보였다. 출시 2년도 안 돼 가사도우미 9700명을 모았다. 월 300만원 넘게 버는 고소득자도 있다. 일회성 서비스도 한다. 한 달, 일 년씩 계약을 맺고 일해야 했던 기존 시장 틀을 깬 것이다.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