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차량 내부에 초미세먼지 센서 단다

현대차, 차량 내부에 초미세먼지 센서 단다

현대자동차가 차량 내부에 초미세먼지 센서를 장착한다. 탑승자가 차안 공기 상태가 나쁘면 환기나 공기청정기를 가동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현대차는 2~3년 내 완성차 탑재를 목표로 연구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남양연구소는 스위스 소재 센서 전문기업 센시리온과 차량 내 부유 초미세먼지 감지 센서 프로젝트를 하고 있다. 센시리온은 고성능 첨단 센서 분야에서 유럽 보쉬, 일본 아사히카사이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글로벌 선두 기업이다.

현대차가 차량 내 초미세먼지 탑재를 추진하는 건 차량 안 유해 공기에 대한 인식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센시리온 센서 <참고사진>
센시리온 센서 <참고사진>

미국 듀크대, 에모리대, 조지아기술연구소 등 합동 조사팀 연구 결과에 따르면 출근 시간대 차 안에서 수집된 초미세먼지 양은 도로변보다 2배 많았다. 초미세먼지 안 활성산소와 기타 유해 화학 물질도 2배 이상 높았다. 초미세먼지와 유해물질은 장기간 흡입시 호흡기, 심혈관 질환, 암, 치매 등을 유발할 수 있다.

현대차는 창문을 열 때마다 유입되는 미세먼지와 유해물질, 차량 내부에서 발생하는 먼지 등을 센서로 정확히 감지하고 내부 공기 정화시스템까지 연계한다는 구상이다. 차량 내부 초미세먼지나 유해물질 양이 일정 기준을 초과하면 창문을 열라는 신호를 주거나 자동 환기 시스템도 가동할 수 있다.

현재 시중 완성차 중에서 일부 고급 기종은 공기 정화시스템을 탑재하고 있다. 하지만 차량 내부 초미세먼지 센서를 장착한 차량은 없다. 차량용 초미세먼지 센서가 일반 가정용 센서와 달리 높은 기술력을 요하기 때문이다.

한국센서연구소 관계자는 “차량 내부는 겨울과 여름 등 극한의 온도 변화를 겪는다”면서 “초미세먼지 센서가 어떤 상황에서도 정확한 센싱 능력을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센서 신뢰성 장벽이 매우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게티이미지
게티이미지

현대차에서는 센서 신뢰도를 확보하기 위해 센시리온과 장기간에 걸친 연구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단가도 관건이다. 가정용 공기청정기 내부 먼지센서는 저가 중국산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개발 비용이 높고 제품 신뢰성이 높은 차량용 초미세먼지 센서는 부품 가격이 크게 올라갈 것이라는 게 전문가 얘기다. 이 때문에 현대차는 최고급 차량부터 센서를 탑재 시작, 제품군을 늘릴 것으로 보인다.

센시리온 센서 <참고사진>
센시리온 센서 <참고사진>

벤츠와 BMW 등 글로벌 완성차 업계에서도 차량 내부 초미세먼지 센서를 장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차량 내부 공기질에 대한 관심은 글로벌 트렌드가 됐다.

업계 관계자는 “많은 자동차 업체가 차량 내부 초미세먼지 센서에 관심을 두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어떤 업체가 먼저 제품을 선보일지가 관심”이라면서 “무엇보다 센서 신뢰성을 확보하는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