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기 NST 출범 코앞…'더 큰 통합' 담는다

제2기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가 출범 초읽기에 들어갔다. 1기 NST는 지난 정부에서 과학기술 분야 정부 출연연구기관(출연연) 거버넌스를 하나로 합쳐 융합 연구를 활성화했다. 2기는 연구개발(R&D) 차원을 넘어 기관 운영·혁신 역량을 한 데 모을 전망이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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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관가와 과학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NST는 지난 주 이사장추천위원회를 개최하고 새 이사장 공모를 시작했다. 다음 달 1일까지 이사장 후보를 공개 모집한다. 추천위가 3배수 후보를 추천하면 과기정통부 장관이 제청, 대통령이 임명한다. 청와대는 후보 추천에 대비, 인선·검증 준비에 착수했다.

정부 관계자는 “새 이사장 임명을 위한 절차가 모두 진행 중”이라면서 “인선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이라고 표현했다.

2기 출범을 앞두고 NST 역할과 발전 방안을 마련하는 작업도 한창이다. 이른바 'NST 중장기 발전전략' 수립이 화두다. 1기 NST 성과를 계승하고 출연연 간 거버넌스(협치)를 강화하는 게 골자다. 중장기 발전전략은 2대 이사장 선임과 때를 맞춰 구체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2기 NST 출범 코앞…'더 큰 통합' 담는다

1기 NST는 통합 연구회 기반을 닦고 융합 R&D를 활성화했지만 거버넌스는 취약했다는 평가다. 기존 산업기술연구회·기초기술연구회를 통합하고 11개 융합연구단을 구성했다. 서로 다른 출연연 연구자가 단일 주제 연구를 위해 모였다가 임무가 끝나면 복귀한다.

융합연구 활성화에는 성공했지만 거버넌스 측면에서는 '절반의 성공' 평가를 받는다. 출연연 간 협업이 R&D 분야에 한정됐다. 정부 부처, 정치 권력으로부터 연구 현장 자율성을 보장하는 역할도 미약했다.

출연연 관계자는 “NST는 연구 현장 자율성을 지키는 우산 역할도 해야 하는데 그 동안은 역할이 미흡했다”면서 “새 이사장 선임을 계기로 연구 현장의 자율, 책임을 강화하는 환경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2기 NST에서 구체화될 중장기 발전 전략은 '거버넌스 강화'에 방점이 찍힐 것으로 알려졌다. 출연연 간 협업 폭을 R&D 외에 기관 운영, 혁신 분야로 넓힌다. 연구 기획이나 행정, 정책 분야에서도 출연연 공통의 화두를 다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같은 전략은 문재인 정부에서 NST 역할이 강화되는 것과도 관계가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연구 몰입 환경 조성을 위해 출연연 행정을 NST로 일원화하겠다고 공약했다. 과기정통부와 NST는 관련 태스크포스(TF)를 조직해 시너지가 높은 업무를 도출하고 있다.

비정규직·간접고용 문제, 학생연구원 처우 개선, 퇴직자 급증 문제도 NST 차원에서 풀어야 한다. 우리나라 출연연은 개별 법인 형태다. 단일법인이 아니기 때문에 공통 이슈를 해결하려면 NST 중심의 협업을 강화해야 한다.

NST 관계자는 “연구회가 2기에 접어들면 융합 연구를 뛰어넘는 더 큰 그림과 발전 로드맵이 필요하다”면서 “출연연이 선도 연구기관으로 나아갈 수 있는 전략을 내부에서 만들고 있고, 새 이사장이 취임하면 더 구체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