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중기부 장관에 박성진 포스텍기술지주 대표 지명

문재인 대통령, 중기부 장관에 박성진 포스텍기술지주 대표 지명

문재인 대통령은 24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로 박성진 포스텍기술지주 대표이사를 지명했다. 박 후보자가 국회 청문회를 통과해 취임하면 문재인 정부의 첫 40대 장관이 된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청와대에서 브리핑을 갖고 문 대통령이 박 대표를 중기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했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공학자이자 10년간 대기업과 벤처기업에서 현장경험을 쌓았다. 1968년생으로 해운대고, 포스텍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에서 석사, 박사학위를 받았다. 포스텍 1회 학부 전체 수석 졸업자다. 2009년에는 국제분말야금저널에서 출판된 논문 중 최고 논문상을 수상했다.

박 후보자는 포스텍 기계공학과 교수로, 현재 포스텍 기술지주회사 대표를 맡고 있다. 포스텍 기술지주회사에서는 대학기술 사업화와 벤처기업 투자 등에 앞장섰다. 대기업과 중소·벤처기업도 모두 경험했다. 2000년까지 LG전자 생산기술원 선임연구원으로 4년간 일했고, 2001년부터 9년간 벤처기업 쎄타텍 최고기술책임(CTO)를 역임했다.

포스텍에서는 연구부처장과 산학처장, 기술지주회사 대표로 특허·기술이전·창업·창업보육·투자·산학연계로 이어지는 국내 대학 최고 수준 창업생태계를 구축했다.

기계공학 전공자이자 인터넷 이론, 프로그래밍 언어 등에도 능통해 4차 산업혁명 관련 정책 전문성도 확보했다는 평가다.

특히 40대의 젊은 감각은 신생 부처인 중기부에 역동성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중기청 출신 최수규 차관이 가진 공직 경험이 더해지면 신생 부처가 갖는 시행착오도 최소화할 수 있다.

중기·벤처단체들은 일제히 논평을 통해 현장경험을 가진 전문가 지명을 환영했다.

벤처기업협회는 “벤처기업 근무경험과 포스텍기술지주 대표로서 기술사업화, 학내창업 등의 벤처생태계 현장 경험을 겸비했다”면서 “선순환 벤처생태계 구축을 진두지휘할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중소기업중앙회도 “중소기업 현장과 소통을 강화하고, 유능한 인재가 대기업 취업보다는 벤처창업에 뛰어들 수 있는 환경조성과 중소기업 중심 경제 구축을 위해 적극 노력해 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소상공인연합회는 “현장 기반 소통과 추진력을 발휘해 신설 중기부가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인 도약을 위한 이정표를 제시해 주길 기대한다”고 주문했다.

중기부는 문 정부 핵심 부처로 중소기업청에서 승격했다. 일자리 창출과 소득주도 경제성장 등 문 대통령의 핵심 경제정책과 직결되는 역할을 한다. 때문에 초대 장관 인선에 이목이 집중됐다. 기대와 관심이 컸지만 장관 인선이 미뤄져 아직 제자리를 못 잡고 있다.

박 후보자 지명으로 문 정부 출범 100일을 넘긴 장관 인선이 모두 마무리됐다. 지난달 16일 중기부 출범 이후 한 달여 만이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