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야심작 G70, 반복되는 노조 파업에 발목 잡히나

현대자동차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가 내놓을 신차 'G70'이 내달 출시를 앞두고 노조 파업이라는 악재를 만났다. G70은 전량 국내에서 생산된다.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생산 차질이 불가피하다.

제네시스 세 번째 모델 'G70'의 기반이 되는 '제네시스 뉴욕 콘셉트'.
제네시스 세 번째 모델 'G70'의 기반이 되는 '제네시스 뉴욕 콘셉트'.

27일 현대차에 따르면 신차 G70은 다른 제네시스 모델들과 같이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전량 생산돼 국내외 시장에 순차적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제네시스 G70을 생산하는 울산5공장은 9월 출시를 앞두고 생산을 위한 설비 작업을 완료했다. G70은 내달 국내 출시 이후 연말부터 미국과 유럽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G70은 올 하반기 부진한 현대차 실적을 털어낼 핵심 신차다. 대내외적인 위기 상황에서 G70의 어깨는 그 어떤 신차보다 무거울 수밖에 없다. G90(국내명 EQ900)과 G80에 이어 제네시스 브랜드 출범 이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독자 모델이라는 점도 G70에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현대차는 내달 중순 제네시스 G70 공식 출시를 앞두고 이달 말 남양연구소에서 언론을 대상으로 G70 프리뷰 행사를 연다. 9월 1일부터 14일까지는 일반 고객을 초청해 G70 실차를 먼저 공개하는 프라이빗 쇼룸 이벤트를 진행한다.

하지만 올해 현대차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이 지난해처럼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생산 일정에도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현대차 노조는 '조합원들이 납득할 수 있는 임금안을 제시하라'며 파업을 통해 회사를 압박하고 있다.

앞서 현대차 노조는 이달 10일부터 21일까지 평일 부분파업과 주말 특근 거부 등 다섯 차례 파업을 진행했다. 현대차는 이번 파업으로 2만4000여대 생산차질과 매출손실 4900여억원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했다.

노조는 24일에도 올해 임단협 교섭과 관련해 회사 제시안을 거부하며 여섯 번째 부분파업을 벌였다. 노조는 24일 오전 6시 45분 출근하는 1조가 오전 11시 30분부터 4시간 파업한다. 오후 3시 30분부터 일하는 2조도 오후 8시 20분부터 4시간 파업한다. 노조는 25일에도 4시간 부분파업을 이어간다.

현대차는 23일 열린 26차 교섭에서 단체 개인연금 5000원 인상, 성과급 50%, 일시금 40만원, 10만 복지 포인트 등 추가 지급안을 냈다. 하지만 노조는 회사 제시안을 거부하고 또다시 파업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신차의 경우 출시 이후 원활한 출고를 위해 1000~2000대가량 미리 생산하는 게 일반적이다”면서 “올해도 현대차 노조 파업이 장기화한다면 G70의 생산 차질로 인한 출고 적체가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치연 자동차 전문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