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시장에 소액주주 운동이 거세지고 있다. 지난달 셀트리온 소액주주들이 코스피 이전 상장을 위한 임시주총을 요구한 데 이어 롯데그룹 소액주주도 분할 합병을 반대하고 나섰다.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과 새 정부 출범으로 바뀐 시장 분위기에 소액주주들가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했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롯데소액주주연대모임은 오는 29일 롯데그룹 주주총회를 앞두고 대대적 합병 반대 운동을 벌이고 있다. 여의도 인근을 운행하는 버스에 반대 광고를 내걸고 수 일째 합병 반대 의사를 표명하고 있다. 24일에는 롯데칠성음료를 공정 공시 위반으로 고발하겠다고 나섰다. 앞서 개최한 기업설명회가 일부 제한된 투자자를 대상으로 개최했다는 이유다.
롯데 소액주주 반발은 롯데그룹의 4개 계열사가 지난 17일 일제히 현재 12~14% 수준인 배당성향을 앞으로 2배 이상인 30%까지 늘리고 중간배당을 실시하겠다고 밝히면서 시작됐다. 소액주주들은 29일 잠실 롯데월드 타워에서 이에 반대하기 위한 옥외 집회를 예고하고 있다.
태양금속공업 소액주주들은 자진 상장폐지를 요구하고 나섰다. 노회현 국제지식대학원 발명교육센터 교수는 회사 2대주주로 소액주주운동을 이끌고 있다. 지난 2월 처음으로 5%이상 지분을 보유한 이후 꾸준히 시장에서 주식을 매입하고 있다. 지난 23일에는 추가로 태양금속공업 주식을 1만여주를 사들이며 7.49%까지 지분을 늘렸다. 노 교수는 “주가 안정을 통한 소액주주권익 보호와 임시주주총회 준비를 위해 지속적으로 추가지분을 인수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셀트리온은 소액주주들의 의견을 반영해 다음달 29일 코스피 이전 상장 논의를 위한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소액주주들은 1만명이 넘는 소액주주의 지분을 모아 코스피 이전 상장 안건을 임시주총에서 주요 안건으로 다룰 것을 제시했다.
이 같은 소액주주들의 움직임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소액주주운동에 우호적 인사가 청와대와 내각에 기용되면서 소액주주 운동도 활기를 띄게 된 것”이라며 “앞으로 기관투자자의 스튜어드십 코드 참여도 소액주주 운동 활성화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