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쉬-지멘스, 의류건조기 국내 공식 출시 임박

독일 보쉬-지멘스가 의류 건조기 시장에 뛰어든다. 명품 브랜드 이미지로 승부한다는 공산이다.

해외직구로 구매 가능한 독일 지멘스 건조기 이미지
해외직구로 구매 가능한 독일 지멘스 건조기 이미지

28일 업계에 따르면, 보쉬-지멘스 공식 총판 화인어프라이언스가 올해 안이나 내년 초 전기식 의류건조기를 공식 출시한다. 보쉬 브랜드로 선보이는 첫 제품이다. 지멘스-보쉬가 자체 생산한 제품을 국내 전압과 주파수 규격에 맞춰 변형해 들여온다.

타사 전기 건조기와 유사한 100만원대 후반으로 책정하며, 용량별 세 가지 기종으로 선보일 전망이다. 백화점, 양판점을 포함한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매장에서 판매한다.

그간 지멘스-보쉬 건조기는 해외직구로만 구할 수 있었다. 화인어프라이언스가 2011년 지멘스 건조기를 출시한 적은 있지만 2013년 이후 판매하고 있지 않다.

국내에서 식기세척기와 전기레인지에 주력하던 지멘스-보쉬가 의류건조기로 눈길을 돌렸다. 올해 국내 의류건조기 시장은 전년 대비 3~4배 커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그만큼 시장 성장성이 크다.

특히 전기건조기는 지난해 9월부터 올초까지 판매된 제품 중 76.5%를 차지할 정도로 그 수요가 높다.

화인어프라이언스 관계자는 “올해 안이나 내년초 쯤 건조기를 내놓기 위해 현재 국립전파연구원 인증 절차를 밟고 있다”면서 “지멘스 브랜드가 아닌 보쉬 브랜드로 최초 선보이는 제품”이라고 밝혔다. 그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방식(OEM) 제품이 아니라 독일 명품 지멘스 자체 제조 제품이라는 점에서 강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보쉬-지멘스, 의류건조기 국내 공식 출시 임박

지멘스의 가세로 건조기 신제품 경쟁이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현재 가정용 의류건조기 시장에 진출한 업체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린나이코리아(가스건조기), SK매직, 에넥스, 릴리핸슨 총 6개 다. 올해 삼성전자에 이어 SK매직, 릴리핸슨이 국내 시장에 새로 진출했다. 대유위니아는 최근 사업다각화 일환으로 상업용 세탁기 및 건조기 신제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대기업은 차별화된 성능을, 중견·중소기업은 저렴한 가격을 앞세우며 소비자 선택권을 넓히고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대기업과 중견·중소 및 외산업체 등 경쟁주자가 늘어나면서 어떤 차별점을 내세울지가 더욱 중요해졌다”면서 “저렴한 가격뿐 아니라 다양한 크기나 디자인, 고객 편의성을 강화한 기능 등으로 승부해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