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공인검사원(KAIRI)이 중소기계 업체의 수출 인증 작업을 원스톱으로 지원한다. KAIRI는 한국기계산업진흥회에서 출자해 설립한 제3자 검사기관이다. 기계 업체가 외국에 장비를 수출할 때 미국 ASME 인증을 주로 받는데, KAIRI는 국내 공인검사기관으론 처음으로 ASME 인증 대행 자격을 부여 받았다.

KAIRI는 미국 ASME 인증 대행기관이 된 데 이어 말레이시아 DOSH, 인도 IBR, 일본 MHLW, 중국 CNCA 등에 대한 국내 인증 대행기관 자격 준비를 하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각각은 국내 업체가 각 국에 해외에 장비를 수출할 때 제품 신뢰성과 제품 안전성 보증을 위해 받아야만 하는 국제 인증이다. KAIRI는 한 곳에서 각국 인증 절차를 완료할 수 있는 원스톱 지원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인증 대행기관으로 선정되기 가장 까다롭다는 ASME 인증을 받은 이후 다른 인증 대행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게 KAIRI의 설명이다.
김영수 KAIRI 대표는 “국내 중소기업이 해외에 장비를 수출할 때 언어장벽, 해외 인증기관에 인증을 받았을 때 회사 기밀 유출 우려, 고가 인증 비용, 인증 스케줄 지연으로 인한 납기일 미준수 등 수많은 애로사항을 겪고 있다”면서 “이 같은 무역 기술 장벽을 낮추기 위해 KAIRI에서 인증 비용을 최대 30%줄이면서도 다각도 지원을 해주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 공인검사 시장은 외국계 공인검사 기관 독과점이 팽배해 있다. 고가 인증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지만 마땅한 대안이 없었다. KAIRI는 이 같은 구조적 문제를 해결할 전망이다.
KAIRI는 산업통상자원부에서 보일러와 압력용기를 포함하는 산업기계, 플랜트기자재에 대한 검사·설계 검사기관으로도 승인 받았다. 베트남 수출 중고기계 공인검사, KEPIC(원자력) 공인검사기관으로도 인정받았다.
KAIRI는 국내 중소 기계업체가 설계, 시험, 검사와 심사 등 인증 단계와 사후관리에서 겪는 어려움을 해소, 선진 품질관리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중소업체가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게 목표다.


김 대표는 “중소기업이 해외에 장비를 하나 팔려고 해도 모든 게 현지 표준과 기준 승인으로 둘러싸여있는데 정보를 구하기가 쉽지 않다”면서 “해외 현지 정보, 스텐더드 해석 등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을 아끼는데 적극 돕는 인증기관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