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시장이 급팽창하면서 이차전지 관련 기업의 코스닥 상장이 잇따르고 있다. 공모자금을 바탕으로 시설투자와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2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엠플러스·신흥에스이씨 등이 다음달 코스닥에 기업을 공개한다. 이들은 200억원가량을 공모해 사업을 확대하는 한편 해외 시장진출도 가속화할 방침이다.
엠플러스(대표 김종성)는 9월 코스닥 입성을 앞두고 있다. 이 업체는 이차전지 제조·조립공정에 필요한 전체 장비를 턴키 방식으로 설계·제작해 공급하는 업체다.
중대형 배터리 장비 중 최고 수준의 생산속도를 제공하는 노칭(notching) 장비와 새로운 메커니즘을 적용한 스태킹(stacking)기, 탭웰딩 및 패키징 공정과 전지 내 쌓인 가스를 배출하는 디가싱(degassing) 공정 장비까지 조립장비 전반에 걸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엠플러스는 SK이노베이션에 이차전지 조립공정 장비를 턴키 공급하고 있다. 또 최근 중국 전기차 시장 성장으로 전기차용 배터리 제조에 신규로 진입하는 기업들의 투자가 늘면서 중국 내 턴키 방식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회사는 지난 14일 한국거래소와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공모절차에 들어갔다. 공모희망가는 1만4000~1만6000원으로 총 공모금액은 밴드 하단 기준 175억~200억원이다.

비슷한 시기 코스닥 상장을 노리는 신흥에스이씨(대표 황만용·김기린)는 이차전지에서 과전류 차단, 폭발방지 등의 안전장치 역할을 하는 금형부품인 캡어셈블리(Cap Assembly)를 주력 생산하는 업체다.
캡어셈블리 외에도 셀 내 이물질 삽입이나 외부 충격 등에 따른 쇼트 발생이나 과충전 등으로 인해 셀 내 압력이 높아질 경우 전류를 차단하는 CID(Current Interrupt Device), 대형 배터리 내에서 전해액 등을 담는 케이스 역할을 하는 캔(Can), 폴리머 전지의 전극 단자 및 전해액 누액방지 역할을 하는 스트립터미널(Strip Terminal) 등 배터리 안전성 확보를 위한 부품들을 주로 생산한다. 또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분야에 활용되는 각형 및 원형 팩 사업도 추진 중이다.
1979년 신흥정밀로 설립돼 1986년 삼성SDI 협력사로 등록된 이후 현재까지 20여년간 삼성SDI와 거래 관계를 유지해 오고 있다. 최근 3년간 전체 매출에서 삼성SDI가 차지하는 비중은 93.2%다.
신흥에스이씨는 지난 18일 한국거래소와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공모절차에 들어갔다. 공모 주식 수는 210만주다. 공모 예정가는 1만1000~1만4000원으로 총 공모금액은 밴드 하단 기준 231억~294억원이다.
두 업체 모두 최근 이차전지 시장 확대에 따라 실적이 눈에 띄게 개선됐다. 엠플러스의 지난해 매출 280억원, 영업이익 42억원을 올렸다. 전년 대비 매출은 110.9%, 영업이익은 1171.5% 급성장했다. 신흥에스이씨 역시 지난해 매출 1001억원, 영업이익 71억8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0.5%, 영업이익은 259.5% 증가했다.
신흥에스이씨 관계자는 “중국을 중심으로 주요 국가들의 전기차 도입 정책이 발표되고 있어 이차전지 시장 성장이 더 빨라질 것”이라며 “중국·말레이시아 생산기지 외 헝가리에 생산라인을 추가하고 있어 회사의 실적이 더 빠르게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규 진입 업체뿐만 아니라 기존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이차전지 관련 업종의 주가도 올해 초부터 연일 치솟고 있다. 각국 정부의 전기차 시장 육성 정책이 본격화되고 있는데다가 전기차 판매량 성장세도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2020년까지 연평균 31.7%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엠플러스 실적 추이 (단위:백만원)>
<신흥에스이씨 매출 추이 (단위:백만원)>
정현정 배터리/부품 전문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