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백 폭스바겐, 투톱은 '신형 티구안·아테온'

폭스바겐이 신형 '티구안'과 '아테온' 두 대의 신차를 앞세워 국내 판매 재개에 시동을 걸었다.

배출가스 조작으로 국내에서 철퇴를 맞은 지 1년여만이다. 한동안 하락세였던 수입 디젤차가 다시 기지개를 켤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배출가스 및 소음 인증을 완료한 폭스바겐 '신형 티구안'.
배출가스 및 소음 인증을 완료한 폭스바겐 '신형 티구안'.

28일 업계에 따르면 환경부 산하 국립환경과학원 교통환경연구소는 25일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가 제출한 티구안(디젤)과 아테온(디젤)의 배출가스 및 소음 인증을 완료했다.

앞서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지난달 중순 교통환경연구소에 폭스바겐 4개 차종, 아우디 8개 차종 등 총 12개 차종의 배출가스 및 소음 인증을 신청했다. 지난달 말 아우디 Q7 2개 차종이 가장 먼저 인증을 마쳤고, 남은 차종에 대해서도 이달 중 인증이 마무리될 예정이다.

일반적으로 인증부터 실제 판매까지는 짧게는 한 달, 길게는 두 달여가 소요된다. 이를 감안하면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10월경부터 정상적으로 판매가 가능할 전망이다.

폭스바겐이 배출가스 및 소음 인증을 받은 티구안과 아테온은 재인증 차종이 아닌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신차다. 기존에 판매했던 차종 재인증보다 신차 인증을 통해 판매 회복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폭스바겐이 배출가스 및 소음 인증을 완료한 '아테온'.
폭스바겐이 배출가스 및 소음 인증을 완료한 '아테온'.

이번에 인증을 받은 신형 티구안은 2015년과 2016년 2년 연속 수입차 베스트셀링 모델 1위에 오를 만큼 큰 인기를 얻었던 티구안의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이다. 아테온은 쿠페형 세단 CC의 후속 모델로, 세련된 디자인과 더 커진 차체를 지닌 것이 특징이다. 두 신차는 디젤게이트 여파로 국내 판매가 무기한 연기됐었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가 주력 차종으로 다시 디젤차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주춤했던 수입 디젤차 시장이 부활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7월까지 수입 디젤차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13.7%포인트 하락한 49.3%(6만6982대)로 전체 수입차 시장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반면 30%대에 머물렀던 가솔린차 점유율은 41.3%까지 상승했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영업망 재정비와 서비스센터 확충 등 판매 재개를 위한 준비 작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1년 넘게 개점휴업 상태가 지속되면서 일선에서 판매를 맡았던 딜러들이 대거 이탈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신규 딜러 모집과 온라인 판매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 “올해 서비스센터를 추가하는 등 판매에 대비해 꾸준히 내실을 다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다만 구체적인 판매 시기는 최종 확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치연 자동차 전문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