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은 세계적 의료정보 빅데이터를 보유했습니다. 범정부적으로 기술혁신 원료 역할인 '빅데이터' 활용을 촉진하는 정책적 지원이 필요합니다.”
백롱민 분당서울대병원(서울대의대) 교수는 2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기동민 의원과 보건복지부가 주최로 열린 2017년 '제2차 미래보건의료포럼'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백 교수는 '의료정보 정책의 현황과 과제' 발표자로 나섰다. 그는 “선진국은 국가전략 수립, 전담 기관 플랫폼 신설, 서비스 개발 등 효율적 빅데이터 활용 체계를 구축해 적극 활용한다”고 말했다.
미국은 빅데이터를 활용한 새로운 의료 기술 개발 움직임이 시작됐다. 대규모 R&D 투자가 이어졌다. 2010년부터 HealthData.gov를 통해 3224개 데이터셋을 공개했다. 영국은 공공 빅데이터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인식하고 국가 차원의 빅데이터 활용을 권장한다. 2012년 'Power of Information' 데이터 활용을 통한 건강수준 향상 전략을 발표했다. 일본도 첨단 의료기술·서비스를 실현하고 의료·의료기기산업 육성을 위해 데이터 연구를 추진한다.
우리나라는 올해 1월 OECD 보건장관회의를 통해 빅데이터 활용을 주요 아젠다로 다뤘으나 선진국에 비해 관련 정책이 부족하다. 백 교수는 “고령화 사회에 진입하며 보건의료 공적 지출이 증가한다”며 “빅데이터와 IoT 등 통합적 기술을 활용한 예방중심 의료는 의료비도 절감한다. 공공기관이 보유한 보건의료 빅데이터를 현장에 다양하게 적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관별로 분산된 데이터를 통합 관리해야 한다. 백 교수는 “보건의료 빅데이터가 분산돼 통합 관리해야 한다”며 “통합 BI개발, 계층별 소통프로그램, 국민소통단 운영계획 등 소통전략 기획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보건의료 빅데이터를 활용하면 생산증대와 일자리 창출 규모가 증가한다. 영국에서 5년간 빅데이터 활용한 분석 결과에 따르면 효율성은 81.3억 파운드, 혁신성은 16.8억 파운드, 일자리 창출은 4000명이 증가했다. 능률협회 조사에 따르면 빅데이터 연계 플랫폼을 운영하면 2021년까지 2931억원 생산이 증대되고 1258억원의 부가가치가 창출한다. 백 교수는 “빅데이터를 활용해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면 중증질환 이행이 감소돼 건강악화를 예방하고 의료비 증가도 억제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데이터 중심 보건의료 기술혁신으로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권덕철 보건복지부 차관은 “보건의료정보를 연계·활용하는 것은 의료질 제고, 의료 공공성과 형평성 강화라는 목표를 달성하는 유용한 수단”이라고 말했다.
장윤형 의료/바이오 전문기자 wh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