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물류 특허가 주요국보다 기술성과 시장성 모두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특허는 기술성, 유럽 특허는 시장성이 우위다. 중국은 2010년을 기점으로 특허 출원(신청)이 급증했다. 일본은 기술성과 시장성이 모두 부진하다.

◇“한국 물류 특허, 기술성·시장성 부족”
한국물류학회(대표 박정섭)가 최근 발표한 '물류 분야 특허경쟁력 분석'을 보면 한국 물류 특허(출원·등록)는 기술성과 시장성이 부족했다. 특허 데이터베이스(DB) 업체 윕스(대표 이형칠) 특허분석솔루션 윈텔립스로 2000년 이후 올해 6월까지 출원·등록한 5개국 특허 1만5995건을 분석한 결과다. 국가별로 △한국 230건 △미국 3144건 △일본 548건 △유럽 430건 △중국 1만1643건이다.

개별 특허가 다른 특허에 얼마나 인용됐는지 보는 기술성 평가에서 한국은 특허당 피인용 횟수가 1에 못 미쳤다. 반면에 미국 특허 피인용은 8을 상회하며 나머지 국가를 압도했다. 기술 파급력이 컸다는 의미다. 일본과 유럽 특허 기술성도 한국처럼 낮았다. 피인용 자료를 제공하지 않는 중국 특허는 비교대상에서 빠졌다.
동일한 특허를 몇 개국에 출원했는지 측정하는 시장성(패밀리 특허)에서 한국은 1.7로 일본(1.6)보다 앞섰지만 미국(3.1) 절반 수준에 그쳤다. 유럽 특허가 4.6으로 가장 높았다.
◇“한국·유럽·중국 물류 특허, 성장기”
국가별로 한국과 유럽, 중국 물류 특허는 성장기로 분류됐다. 5개국 전체 물류 특허 출원은 지속적 상승세지만 중국 비중(73%)이 커서 대체로 중국 흐름과 비슷하다.
한국은 등락을 거듭했지만 전체적으로 상승세다. 2000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를 4년 단위로 묶어서 보면 한국 물류 특허는 '태동-성장-성숙-쇠퇴-회복' 5단계 중 '성장기'다.

유럽과 중국 특허 역시 성장기로 분류됐다. 중국은 2010년 이후 물류 특허가 급증했다. 2011년과 2012년 특허 출원은 전년대비 40~50% 올랐다. 김장현 KC대학교 교수(경영학)는 “2010년을 기점으로 중국 특허가 급증했다”면서 “국가기술개발전략에 따라 기술력이 향상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허 활동이 둔화된 미국과 일본은 최근 4년간 다시 특허·출원인이 늘어 '회복기'에 편입했다. 보고서는 회복기를 성숙기 후 침체됐던 기술 유용성을 재발견하는 단계로 정의했다.

◇“한국 뺀 4개국, 기업 중심 특허 출원”
한국 물류 특허 출원 1위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22건)이다. ETRI는 물류 관리와 운영, 무선인식(RFID) 등 정보통신기술을 적용한 특허가 많다. 다음으로 △부산대 산학협력단 7건 △삼성SDS 5건 △국방과학연구소 4건 △LG히타치 4건 순이다. 국가별 1위는 △미국 벨킨 인터내셔널(121건) △일본 도시바(24건) △유럽 타이코(28건) △중국 장쑤미러클물류(156건) 등이다.
연구를 함께 수행한 이철성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책임연구원(전 윕스 연구원)은 “한국을 제외한 4개국은 물류 기업 중심으로 사업화에 필요한 기술을 개발했지만 한국은 출연연구소·대학이 국가연구개발사업으로 특허를 출원해 기술성과 시장성이 부족하다”면서 “향후 연구개발 질적 향상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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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종 IP노믹스 기자 gjg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