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이라고 하면 대부분 제품을 수출한다고 생각하지만 우리는 '디지털무역플랫폼'을 수출합니다. 전자무역시스템부터 전자상거래 구축, 전자상거래 활성화, 사후관리까지 모두가 한국무역정보통신(KTNET)의 손을 거치게 됩니다.”
최원호 KTNET 전무는 KTNET을 전자무역서비스전문기업이 아닌 모든 것을 포괄 할 수 있는 '디지털무역플랫폼' 수출기업이라고 설명했다.
불과 25년전에는 무역업체가 수출을 위해 은행, 선사, 세관을 직접 방문해야 했다. 그 사이에는 수많은 종이문서가 오갔고 '페이퍼워크'는 수출기업이 감당해야 할 주요 업무 중 하나였다. 그러나 1991년 KTNET이 전자무역서비스를 개발하고 제공하면서 무역 패러다임이 변했다. 페이퍼워크는 줄었고, 과정도 단순해졌다. 많은 기업이 수출, 수입에 쉽게 다가갈 수 있어 대한민국을 무역강국으로 이끄는데 일조했다.
최 전무는 “875종에 달하는 정부와 기업, 기업대 기업 등 수출입 문서를 전자화해 제공하고 있다”며 “지난해 기준 연간 3억4000건에 달하는 전자문서를 아무런 장애 없이 처리하고 있을 정도로 서비스가 고도화 됐다”고 말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국내 무역산업을 이끌어왔던 KTNET은 최근 전자무역시스템과 전자상거래를 총괄하는 '디지털무역플랫폼' 수출에 나서고 있다. 그동안 쌓인 노하우가 모인 것이다. 디지털무역플랫폼 수출은 전자무역시스템, 전자상거래 구축, 각국 상황에 맞는 페이퍼리스 환경조성, 전자상거래 활성화, 사후관리 까지 모든 무역 업무가 포함 돼 있다.
최 전무는 “KTNET은 지난 2005년부터 전자정부시스템을 수출해 현재까지 30여개국 약 650억원에 달하는 수출실적을 달성했다”며 “최근에는 전자정부시스템뿐 아니라 전자상거래까지 추가하고 활성화방안까지 컨설팅해주는 플랫폼 사업에 역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 몽골 전자통관시스템 구축을 시작으로 탄자니아, 케냐의 행정 전산화를 마쳤다. 또 우즈베키스탄, 르완다 등에도 디지털무역플랫폼 일부가 수출해 시스템 구축과 안정화를 진행하고 있다.
최 전무는 디지털무역플랫폼을 '착한 트로이 목마'라고 표현한다. 전자무역시스템과 플랫폼을 해외로 수출하면 신흥전략국가는 투명한 시스템을 갖춰 발전한다. 우리는 국산 소프트웨어, 유통 중소기업이 진출해 상생을 이룰 수 있다.
최 전무는 “과거에는 개발도상국 대부분 오프라인 거래에 치중했지만 최근 전자상거래 문턱이 낮아지면서 국가 단위로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면서 “KTNET의 전자무역서비스와 전자상거래구축 노하우는 이들 국가의 새로운 한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