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A, "미국 ITC 세탁기 세이프가드에 국제공조로 대응하겠다"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KEA)는 미국의 세탁기 긴급수입제한(세이프가드) 부당성에 대해 국제공조로 대응하겠다고 29일 밝혔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는 월풀이 청원한 미국내 수입되는 가정용 세탁기 긴급수입제한(세이프가드) 조사를 시작했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는 월풀이 청원한 미국내 수입되는 가정용 세탁기 긴급수입제한(세이프가드) 조사를 시작했다.

KEA는 미국 가전제품생산자협회(AHAM)과 소비기술협회(CTA)를 방문하고 내달 7일 미국에서 개최되는 '세탁기 세이프가드 산업피해판정 공청회'에 참석, 세이프가드 조치가 부당하다는 입장을 전달할 예정이다.

향후 태국상공회의소(FTI), 베트남 전자협회(VEIA)와 공동 작성한 서한을 미국 관계기관에 보낸다는 계획이다.

KEA는 중국 기계전자 수출입상공회의소(CCCME)와도 공동 대응하고 있다. 지난 5월 31일, 양 기관은 세탁기 세이프가드 조치가 부당하다는 서한을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발송했다.

서한에서 KEA는 월풀의 세탁기 세이프가드 청원서를 일방적인 무역구제 조치의 남용으로 간주했다. KEA에 따르면, 세이프가드 조사는 예상치 못한 수입제품의 급격한 증가와 미국 산업 전반의 피해간 인과관계가 명확할 때만 가능하다.

KEA 관계자는 “월풀의 주장과 달리, 현재 미국 산업은 세탁기 신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상태”라면서 “미국 세이프가드 조사는 수입 세탁기에 대한 무역장벽으로 작용하여 세탁기 가격을 높이고 소비심리 감소를 초래해 미국 경제 전반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월풀은 미 ITC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생산지를 옮기는 방식으로 우회 덤핑을 했다며 세이프가드를 청원했다.

시장조사업체에 따르면, 삼성전자 미국 가전 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1분기 17.7%에서 올해 1분기 19.2%까지 상승한 반면, 월풀은 같은 기간 16.6%에서 15.7%로 떨어졌다. 이런 배경에서 월풀이 삼성전자를 견제하기 위한 수단으로 세이프가드를 요청한 것으로 풀이된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