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中공장 4곳 가동 중단...'현지 판매 부진 우려'

현대자동차 중국공장 네 곳이 가동을 중단했다. 현대차가 현지 부품업체에 대금을 지급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대금 지급 불이행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베이징현대차 본사가 있는 중국 북경 베이징모터스그룹.
베이징현대차 본사가 있는 중국 북경 베이징모터스그룹.

29일 현대자동차에 따르면 중국 합작사인 베이징현대 1·2·3·4공장이 이달 중순부터 가동을 중단했다. 현지 협력사 베이징잉루이제가 플라스틱 연료탱크 부품 납품을 거부함에 따라, 생산라인이 멈췄다. 이 협력사는 북경현대로부터 1억1100만위안(약 189억원, 25일 기준)을 받지 못하자, 부품 생산을 중단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부품사와 거래 간 다양한 이슈로 대금 지불을 못했고, 이에 따른 이유는 밝힐 수 없는 상황”이라며 “해당 부품사로부터 연료탱크 부품을 공급받지 못해 지난주부터 생산을 중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이징현대가 판매부진으로 생산물량 조절을 위해 몇 차례 일시적인 공장 중단은 있었지만, 대금 관련 이슈로 공장을 멈춘 건 이번이 처음이다.

공장중단으로 '부품업체 가동 중단->자동차 생산 중단->판매 타격' 등으로 이어질지 업계 관심이 쏠린다. 베이징현대 생산량은 2분기 기준 67%(전년 동기대비) 감소했고, 이번 생산중단으로 더욱 떨어지게 됐다.

여기에 현대차가 9월부터 현지 전략 모델인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신차 4종을 출시해 판매량을 늘리고 공장가동률을 회복시키려는 계획도 차질이 우려된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한국은 노조 파업으로 공장이 중단됐는데, 중국마저 가동이 어려우면 현대차와 협력사 어려움을 가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1월~7월) 베이징현대 누적 판매량은 전년대비 29.1% 감소한 41만5000대에 그쳤다. 올해 연간 목표 판매량의 33.2%에 불과하다.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