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ID 2017]中 TCL "2019년 8.5세대 잉크젯 OLED 양산"

중국 TCL이 2019년 하반기부터 잉크젯 프린팅 기술을 적용한 대형 8.5세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양산한다고 발표했다. 잉크젯 프린팅 기술과 퀀텀닷(QD) 재료 기술을 확보해 대형 양자점발광다이오드(QLED)까지 양산하겠다는 목표도 내걸었다. 차세대 TV 시장이 65인치 이상 초대형 프리미엄 제품이 중심이 될 것으로 보고 대형 TV를 비용 효율적으로 양산하기 위한 전략이다.

샤오린 얀 TCL 최고기술책임자(CTO)는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제정보디스플레이 학술대회(IMID) 2017에서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BOE가 지난 5월 미국에서 열린 SID 2017에서 80ppi 해상도 5인치 AM-QLED를 공개했는데 TCL 패널 자회사 차이나스타(CSOT)도 80ppi 해상도의 4.8인치 AM-QLED 시제품을 개발했다고 덧붙였다.

샤오린 얀 TCL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지난 29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제정보디스플레이 학술대회(IMID) 2017에서8.5세대 잉크젯 방식 OLED와 QLED 양산 계획을 발표했다. (사진=전자신문DB)
샤오린 얀 TCL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지난 29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제정보디스플레이 학술대회(IMID) 2017에서8.5세대 잉크젯 방식 OLED와 QLED 양산 계획을 발표했다. (사진=전자신문DB)

샤오린 얀 CTO는 2019년 하반기까지 잉크젯 프린팅 공정 기술을 적용해 8.5세대 OLED 양산을 시작하고 2021년에는 잉크젯 기반으로 8K 해상도 11세대 OLED를 양산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8세대 OLED 양산 기술인 화이트OLED(WOLED)와 컬러필터를 조합한 방식보다 잉크젯 프린팅 방식이 제조비용이 낮고 11세대 양산이 더 용이하기 때문이다.

샤오린 얀 CTO는 “세계 프리미엄 TV 시장은 QD-LCD에서 OLED로 바뀌면서 OLED TV 시장이 급속히 성장하고 있다”며 “2025년부터 자발광 형태의 QLED TV 시장이 형성돼 성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초대형 고해상도가 프리미엄 TV 주류로 자리 잡았다”며 “이 같은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생산비용이 저렴하고 초대형 기판 제작이 용이한 잉크젯 프린팅 기술을 연구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8세대에서는 멀티모델글라스(MMG) 방식으로 65인치 3장과 55인치 2장을 찍을 수 있지만 4K 해상도 이상은 상당히 어렵다”며 “잉크젯 방식 11세대에서는 8K 해상도 75인치를 6장 만들 수 있어 초대형 프리미엄 TV 패널 양산에 더 효과적이어서 2021년부터 11세대 잉크젯 OLED를 양산하겠다”고 덧붙였다.

현재 잉크젯 프린팅 기술은 용액재료의 성능, 공정 기술의 안정성과 신뢰성 등을 더 보강해야 한다. 11세대 규격을 양산하려면 여러 프린트헤드를 정확한 위치에 배열하고 잉크 도포의 균일성, 안정적인 수율을 위한 얼룩 방지 등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샤오린 얀 CTO는 “자발광 형태 QLED는 OLED보다 재료 구조가 간단하고 저렴해 경쟁력이 있지만 아직 재료 수명, 잉크젯 공정 기술 등의 성능과 안정성을 더 확보하는 게 관건”이라며 “기술 난도가 높은 만큼 재료, 장비, 패널 분야 등 다양한 글로벌 기업이 참여할 수 있는 오픈 플랫폼 기업 '주화(JUHUA)'를 중심으로 연구개발에 속도를 낼 방침”이라고 말했다.

주화에는 중국 패널 제조사인 차이나스타, 톈마, CEC-판다가 참여했다. 글로벌 장비, 재료 기업도 주화에서 함께 프린팅 OLED 기술과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이날 TCL은 4.8인치 80ppi 해상도의 AM-QLED 시제품 사진도 공개했다.

그는 “주화는 패스트 팔로어 전략으로 OLED와 QLED 기술을 개발하지만 최종 목표는 세계 선도 기업으로 올라서는 것”이라며 “이 같은 글로벌 얼라이언스 전략은 기술 혁신과 제품 차별화에 결정적”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TCL 발표에 대해 국내 디스플레이 학계는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실제 양산 여부는 시간이 지나봐야겠지만 차세대 기술인 잉크젯 OLED와 QLED 양산 목표를 명확히 제시했기 때문이다.

한 학계 관계자는 “국내 디스플레이 제조사들도 잉크젯 OLED를 연구개발하고 있지만 명확한 양산 시점을 밝힌 적은 없다”며 “중국도 일정 수준 대형 잉크젯 OLED 기술을 확보했고 QLED까지 대응하고 있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부산=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