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3년만의 우승컵 탈환이냐, 커제 9단의 대회 3연패 달성이냐.'
별들의 제전이라 불리는 '2017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본선 32강전이 9월 4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7일까지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삼성화재 글로벌캠퍼스에서 열린다.
12월까지 4개월간 열전에 들어가는 이번 대회에는 한국 14명, 중국 13명, 일본 3명, 대만 1명, 폴란드 1명 등 32명이 출전해 16강 진출 경쟁을 펼친다.
본선 32강전에는 대회 최다 우승자 이세돌 9단과 한국랭킹 1위 박정환 9단, '디펜딩 챔피언' 커제 9단, '일본 7관왕' 이야마 유타 9단 등 각국을 대표하는 기사들이 총출동한다.

올해 한국은 통합예선에서 9명이 예선을 통과해 최근 6년간 가장 많은 본선 진출자를 배출했다. 전년대회 4강 및 각국 타이틀 홀더 등으로 구성된 시드자 13명은 한국 5명, 중국 5명, 일본 2명, 대만 1명이다.
와일드 카드에는 대만 여자 최강자 헤이자자 7단이 선정됐다. 와일드카드는 후원사가 직접 지명하며 별도의 예선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32강 본선에 직행한다.
미녀 기사로도 유명한 헤이자자 7단은 세계대회 본선에서 대만기사 최초로 와일드카드를 받는 기사가 됐다.
2013년부터 바둑 세계화를 위해 시작된 '월드조' 에는 2년 연속 유럽바둑연맹 소속 마테우스 수르마 초단(폴란드)기사가 선정됐다.

한국은 45개월 연속 한국랭킹 1위 박정환 9단, 최근 급성장한 기량을 바탕으로 첫 세계대회 타이틀에 도전하는 신진서 8단, 대회 최다인 5회 우승에 도전하는 이세돌 9단 등 '드림팀'을 앞세워 3년 만에 우승에 도전한다.
중국도 세계 1위 커제 9단을 비롯해 전기 준우승자 퉈자시 9단, 탕웨이싱 9단, 천야오예 9단 등 최강 전력을 구축했다.
바둑 관계자는 “주최국 한국이 올해 대회에서 커제 9단의 대회 3연패 달성을 저지하며 3년만에 우승을 되찾을 수 있을 지가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대회 3연패를 달성한 기사는 이창호 9단이 유일(2~4회)하다.
32강전은 삼성화재배의 독창적 시스템인 '더블 일리미네이션'으로 진행된다. 32명을 추첨으로 4명씩 8개조로 배치한 후, 각 조의 2승자와 2승1패자가 16강에 진출하는 방식이다.
32강전을 마친 2017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는 9월말 16강 및 8강전을, 11월에 준결승 3번기, 12월 결승 3번기를 통해 22번째 대회 우승자가 탄생한다. 그 동안 우승 횟수는 한국 12회, 중국 7회, 일본 2회이다.
1996년 출범 이래 변화와 혁신의 기전으로 자리잡은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의 총상금 규모는 8억원(우승상금은 3억원)이다.
나성률 전자신문인터넷 기자 nasy2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