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밴드가 스마트키로 변신... 내년 국산 소형 SUV에 적용

디에스피원이 개발한 스마트밴드 '폰파인더'.
디에스피원이 개발한 스마트밴드 '폰파인더'.

이르면 내년부터 국내 소형 SUV에 스마트밴드 타입 스마트키가 적용될 전망이다.

디에스피원(대표 홍동호)은 국내 완성차 1차 협력업체인 프리모(대표 윤성훈)와 손목 밴드 타입 스마트키 플랫폼 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30일 밝혔다. 11월 중 시제품 제작을 마치고 이르면 내년 상반기부터 공급하기로 합의했다. 우선은 시판 중인 소형 SUV용 애프터 마켓 정품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첫 해 물량은 약 6만대로 회사 측은 예상했다. 이후 연간 20만대 규모로 약 100억원 매출을 올릴 전망이다.

제품과 서비스 플랫폼 개발은 디에스피원이 맡는다. 디에스피원이 캐나다와 말레이시아 이동통신사에 공급하는 스마트밴드 '폰파인더'에 스마트키 기능을 추가하는 형태다. 손목에 차고 있으면 자동차 문을 열고 시동을 걸 수 있다. 나머지 기능은 폰파인더와 대부분 같다.

폰파인더는 기존 피트니스용 스마트밴드에 스마트폰 찾기 기능을 탑재한 제품이다. 폰파인더를 손목에 차면 스마트폰이 일정 거리 이상 떨어지면 즉시 알려준다. 사용자가 3~10m까지 거리를 설정할 수 있다. 스마트폰을 어디에 뒀는지 기억이 나지 않을 때는 폰파인더를 찬 손목을 강하게 흔들면 된다. 스마트폰이 인식하고 소리를 낸다. 기기 간 연결은 저전력 블루투스 기술을 이용했다. 어린이용 스마트워치 마이키즈(MyKids) 개발 경험과 오토바이 도난방지 시스템 '이모토(E-Moto)' 기술을 접목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프리모는 개발된 제품을 생산해 완성차 업체에 독점 공급한다. 마케팅과 영업도 프리모 몫이다. 프리모는 이미 완성차 업체에 LED 램프 등을 공급, 2016년 매출 40억원을 기록했다.

홍동호 디에스피원 대표는 “1차 제품에 이어 총 3가지 사업 모델을 구상하고 있다”면서 “프리모와 성공적인 중소기업 상호 협력 사례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윤성훈 프리모 대표는 “디에스피원의 디지털 무선 신호 처리 기술 기반 경쟁력이 국내 완성차 시장에서도 통할 것”이라면서 “프리모 생산 능력과 현장 경험을 공유해 전장사업 부문 상생협력의 결실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유창선 성장기업부 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