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30일 주 미국대사에 조윤제 KAIST 금융전문대학원 초빙교수를 내정했다. 주 중국대사에 노영민 전 의원을, 주 일본대사에는 이수훈 경남대학교 국제관계학과 교수를 각각 발탁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이같은 인선 결과를 발표했다. 이들은 당사국 대사임명절차 동의에 들어갔다.

조 교수는 부산 출신으로 경기고와 서울대 무역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스탠포드 대학교에서 경제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참여정부 시절 대통령비서실 경제보좌관과 주 영국대사를 역임했다. 서강대 국제대학원장을 지냈다. 조 교수는 지난 대선 당시 문 대통령의 싱크탱크인 '정책공간 국민성장' 소장을 맡았다.
박 대변인은 “조 내정자는 실무경험과 이론을 겸비한 학자이자 국제경제분야 전문가로 주 영국대사를 역임한 바 있어 외교역량을 보유한 적임자”라고 소개했다. 이어 “가장 중요한 동맹국인 주미대사를 맡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굵직한 외교의 가교 역할을 수행해 한미동맹을 강화하고 국익 증진에 역할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노 전 의원은 충북 청주 출생으로,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충북 청주흥덕을 지역 3선 의원 출신이다. 국회 신성장산업포럼 대표, 국회 해외자원개발국정조사특위 위원장,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장을 역임했다.
박 대변인은 “노 내정자는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와 경제제재 등 복잡한 대중국 외교현안을 원만히 해결하고 수교 25주년을 맞는 한중관계를 보다 공고히 발전시켜 나가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마산고와 부산대 영문과를 졸업했다. 참여정부 시절 대통령자문 동북아시대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다. 문 대통령 당선 뒤에는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외교·안보분과 위원장을 맡았다.
박 대변인은 “이 내정자는 동북아 정세에 대한 탁월한 식견과 경험을 바탕으로 복잡한 과거사 문제를 매듭짓고 양국간 신뢰를 회복해 한일관계를 미래지향적 관계로 이끄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