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걀 대신 콩…더플랜잇 '식물성 마요네즈' 인기

'살충제 달걀' 논란이 일면서 식물성 마요네즈가 주목받고 있다.

콩으로마요 이미지(사진=더플랜잇 제공)
콩으로마요 이미지(사진=더플랜잇 제공)

더플랜잇(대표 양재식)이 달걀을 넣지 않은 식물성 마요네즈를 선보였다. 이름은 '퓨레싱 콩으로마요'다. 달걀을 국산 약콩을 포함한 식물성 원료로 대체했다.

일반 마요네즈 달걀 함유량은 7~14%에 이른다. 달걀을 통으로 넣기도 하지만 보통 노른자만 분리해 쓴다. 노른자는 특유한 성질을 갖고 있다. 물과 식용유를 섞이게 하는 유화제 역할을 한다. 마요네즈 뿐 아니라 빵, 파스타, 아이스크림 등 다양한 식품 재료로 널리 쓰이는 이유다.

더플랜잇은 식물성 원료만으로 유화 성질을 구현했다. 약콩과 두유, 탄수화물, 지방질을 혼합, 황금비율을 찾았다. 달걀 없어도 마요네즈를 만들 수 있게 된 것이다. 주원료는 약콩이다.

동의보감은 약콩이 신장병에 좋고 모든 독을 풀며 혈액 순환을 활발하게 한다고 전했다. 본초강목에는 소변을 잘 통하게 한다고 적혀있다. 반면 달걀은 동물성 원료다. 과하게 섭취하면 콜레스테롤 수치가 올라간다. 칼로리도 높다.

콩으로마요 콜레스테롤 수치는 0%다. 칼로리도 일반 마요네즈 대비 24%가량 낮다. 다이어트에 유리하다. 식물성 원료의 전유물 식이섬유도 풍부하다. 식이섬유는 장 건강에 도움을 준다. 비만, 당뇨, 고혈압과 같은 대사 질환을 막는 데 효과적이다. 세포손상을 억제하고 면역기능을 향상시키는 피토케미컬도 녹아있다.

양재식 더플랜잇 대표(사진=더플랜잇 제공)
양재식 더플랜잇 대표(사진=더플랜잇 제공)

맛은 담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름 함량을 낮춰 느끼함을 줄였다.

약콩은 가공 정도에 따라 맛이 달라진다. 미세하게 분쇄할수록 부드러운 맛을 낸다. 더플랜잇은 강원도 평창에서 자란 약콩을 1차 가공, 원료로 활용한다. 해외는 이미 달걀을 쓰지 않는 마요네즈가 인기다. 미국 햄튼크릭푸드는 2011~2015년 동안 1억2000만달러 투자를 유치했다.

양재식 더플랜잇 대표는 이 분야 전문가다.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생식과 두유 전문회사 (주)이롬에서 연구원으로 활동했다. 서울대 농생명과학대학에서 박사 학위 과정을 밟던 중 휴학하고 창업에 뛰어들었다.

지난달 야심작 콩으로마요를 출시했다. 헬로네이처 플랫폼을 통해서만 살 수 있다. 한 달 만에 1000병 넘게 팔았다. 220g 한 병이 7700원이다. 양 대표는 “식물성 원료를 개발, 건강한 먹거리 문화를 만들겠다”며 “마요네즈 수요가 국내보다 수십, 수백배 많은 해외시장 진출이 목표”라고 말했다.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