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질연, 최첨단 연구선 탐해3호 건조... 해저자원 부국 꿈 이룬다

우리나라가 전 세계 해역을 누비면서 해저 에너지 자원을 탐사하는 5000톤급 최첨단 물리 탐사 연구선을 보유하게 된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원장 신중호)은 총 예산 1725억원을 들여 최첨단 3D·4D 물리 탐사 연구선인 '탐해 3호'(가칭)를 건조할 계획이라고 31일 밝혔다.

탐해 3호의 컴퓨터그래픽 이미지
탐해 3호의 컴퓨터그래픽 이미지

3D·4D 물리탐사선은 3D 탄성파를 이용해 정밀한 3D 지층 영상을 확보한다. 3D 탐사를 반복 수행하면 시간에 따른 지층 변화를 파악하는 4D 모니터링이 가능하다. 지층의 단면만을 파악하는 2D 탐사선에 비해 시추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

탐해 3호는 앞으로 지구물리 탐사를 위한 고성능 3D 연구 장비를 탑재하고 해저 지층 구조 및 자원 부존 유망 지층, 부존 특성을 파악하게 된다. 국내 대륙붕, 북한 해역, 동남아시아 심해, 러시아를 비롯한 전 세계의 극지·심해에서 석유가스 및 광물 자원에 대한 정밀 탐사를 수행한다. 또 퇴적 분지 심부 구조 연구, 이산화탄소 해저지중저장(CCS) 저장소 탐사 및 4D 모니터링도 수행한다.

탐해 3호에는 탄성파 수신 스트리머 8조가 장착돼 높은 3D 탐사 능력을 보일 전망이다. 탄성파 수신 스트리머는 3D 탐사 능력의 핵심 장비다. 또 해저면 탄성파 탐사, 초고해상 3D 탐사 기능, 내빙 및 동적 위치 제어 기능도 탑재된다.

지질연은 앞으로 5년 동안 기본 및 실시 설계, 건조·감리, 연구 장비 탑재, 시범 운영을 주관한다.

탐해 3호 건조 사업은 지난해 4월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 사업에 선정, 약 1년 동안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의 검증 조사를 거쳤다.

건조된 지 20년이 넘은 탐해 2호의 노후화, 미래 신산업 수요에 대비하기 위한 3D 탐사 역량 고도화를 위해 진행된다. 탐해 2호는 1996년에 건조된 2085톤 규모의 물리 탐사 연구선이다.

신중호 원장은 “고성능 물리 탐사선 건조 및 운영으로 전 세계 해역에서 석유가스 자원 탐사와 해저 지질, 지구 물리 탐사가 가능해질 것”이라면서 “정부의 에너지 자원 정책에 부합하는 미래 먹거리를 창출하고 해저 자원 개발의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