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31일 부산에서 열리는 동아시아·라틴아메리카포럼 외교장관회의(페알락, FEALAC) 개막식에 참석해 페알락 국가간 소통 강화와 북핵 문제 관심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페알락을 '작은 유엔(UN)'이라 평가하며 긴밀한 공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페알락 개막식에서 축사를 통해 “작은 유엔과 같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페알락은 동아시아와 중남미를 연결하는 유일한 정부 간 협의체”라며 “오는 2019년은 페알락 창설 20주년이면서 대한민국 건국 100주년이니 이를 위해 회원국 모두 하나가 돼 2019년을 준비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페알락은 동아시아·중남미 36개 회원국으로 구성돼 있다.
문 대통령은 “동아시아와 중남미 양 지역을 잇는 가교로서 페알락이 한 단계 더 도약하는 계기가 되리라 확신한다”며 “전 세계 인구 10명 중 4명이 살고 있는 페알락 협력체는 세계 교역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거대한 네트워크로 성장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칠레 와인, 필리핀 바나나, 뉴질랜드 키위, 콜롬비아 커피 등을 직접 언급하며 페알락의 교역 확대를 높이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 정부는 앞으로 아세안(ASEAN), 메콩 국가 및 인도 등과의 신남방 협력과 러시아와 유라시아를 잇는 신북방 협력을 연계해 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을 견인하기 위한 노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지속가능하고 미래지향적인 협력은 상품, 자본, 서비스와 같은 물질적인 측면에만 국한되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전 세계 관광객 중 페알락 동아시아 회원국과 라틴 아메리카 회원국간 상호 방문객 규모는 1% 미만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마음을 잇는 진실한 소통과 이해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며 “무엇보다 정보통신기술(ICT) 등 과학기술 발전이 선도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는 협력을 강화해야 하는데, 첨단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소통의 장이 열리면 정서적 공감과 유대를 더욱 높여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북핵·미사일 문제에 대한 관심도 당부했다. 그는 “북핵 문제야말로 한반도를 넘어 전 세계가 당면한 최대의 도전이나 긴밀한 국제적 공조로 풀어가야 하는 문제”라며 “페알락이 함께 노력할 때 그만큼 평화가 앞당겨질 수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동북아에 항구적 평화를 정착시키는 문제가 결코 강대국 간의 문제일 수만은 없다”며 지지를 당부했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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