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반도체 수출이 사상 최대를 기록하며 전체 수출의 8개월 연속 두자릿수 증가를 이끌었다. 월간 수출이 8개월 연속 두자릿수 증가를 기록한 것은 2011년 9월 이후 5년 11개월 만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8월 수출이 471억1600만 달러로 잠정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7.4% 증가한 수치다. 월간 수출은 지난해 11월부터 10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수출 단가(8.5%)는 9개월 연속 증가를 기록한 가운데 수출 물량(8.2%)도 증가세로 돌아섰다.
반도체 수출은 87억6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월 사상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월 수출 증가율은 56.8%를 기록했다. 지난 4월(56.8%) 이후 5개월 연속 50%대 성장세다.
수출 유망 품목으로 부상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8억6000만달러)와 SSD(5억4000만달러)도 월 최대 수출 기록을 경신했다.
13대 주력품목 중에서는 9개 품목 수출이 증가했다. 석유제품(36.1%), 자동차(23.6%), 석유화학(18.8%), 철강(13.8%), 디스플레이(10.6%) 등 8개 품목은 두자릿수 수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석유화학은 11개월, 디스플레이는 10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단가 하락과 기저효과 등으로 무선통신기기(-23.3%), 가전(-24.6%), 자동차 부품(-0.04%), 선박(-25.8%) 수출은 줄었다.
지역별로는 대부분 수출이 늘었다. 15.6% 증가한 대(對)중국 수출은 2014년 4월 이후 40개월 만에 10개월 연속 증가했다. 미국(23.2%), 베트남(36.9%), EU(43.2%), 일본(5.5%) 수출도 증가세를 기록했다.
수입은 401억200만달러로 작년보다 14.2% 증가했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 흑자는 70억1300만달러로 67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산업부 관계자는 “미국, 중국, EU 경기 동반 회복과 제조업 생산 증가,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경기 호조 등으로 글로벌 교역 여건은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며 “다만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강화, 유가 상승 폭 둔화 등 변수가 있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면서 전략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8월 수출입 실적 (통관기준 잠정치) (자료:산업통상자원부)>
양종석 산업정책(세종) 전문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