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삶이 빠른 속도로 변해가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이름으로 과거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기술이 등장하고, 온오프라인연계(O2O)와 사물인터넷(IoT) 서비스가 일상 속까지 파고들고 있다.
대한민국의 대표가구가 된 1인가구를 중심으로 1코노미가 확산되고 오랜 불황과 무한경쟁의 시대로 내몰린 사람들은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스스로의 니즈를 표현하고 있다. 이제 사람들은 기업이 만들어 준 대로 제품을 소비하지 않는다. 속도와 효율, 목표와 계획이 중심이 되는 기존의 사고방식으로는 해답을 찾을 수 없는 일들이 많아지게 되었다.
결국 본질적인 니즈를 찾고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는 기업만이 살아남을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이제 기업들은 새로운 방식에 눈을 돌리게 되었다. 바로 디자인씽킹이다.
디자인? 나는 그림을 못 그리는데…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가? 디자인씽킹은 디자인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오랜 시간 동안 디자이너들이 해왔던 창의적인 문제해결방식을 말한다. 그렇다면 디자이너들은 어떻게 사고하고 일을 할까?
디자이너는 기술, 제품보다 그 제품을 사용하는 인간을 먼저 생각한다. 과거에는 기술이 만들어낸 제품에 사람을 맞췄다.
이제는 다르다. 사람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인간이 중심인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어내야 한다. 이성적인 접근만이 아니라 인간에게 공감하는 감성적인 접근이 중요하다. 디자이너는 분석적인 관점이 아닌 통합적인 관점으로 사고한다.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하고 하나를 버려야 하는 양장택일 방식이 아니라, 두 가지 요소를 모두 포함하면서도 각각의 요소보다 뛰어난 것을 창출한다. 논리적으로 규명할 수 없는 것까지 고려하며 통합적인 해결책을 제시한다. 무엇보다 디자이너는 미래지향적인 사고를 한다. 데이터는 과거의 자료일 뿐 미래를 예측하는 근거자료가 될 수 없다. 때문에 미래의 환경을 실제처럼 상상하며 불확실성 속에서 타당한 가능성을 모색한다.
디자인씽킹은 스탠포드대의 D스쿨과 세계적인 디자인회사 IDEO를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IDEO의 CEO 팀브라운은 디자인씽킹을 3단계로 나눠 설명한다.
먼저, 공감과 정의의 단계다. 사람들의 삶을 직접 체험해보거나 관찰하며 숨겨진 니즈를 찾는 과정이다. 이 과정에서 사람들 스스로도 인지하지 못했던 니즈를 찾아 낼 수 있게 된다. 경험, 관찰, 인터뷰 등 다양한 방법을 활용하며 이러한 과정을 통해 제대로 된 공감이 이루어져야 제대로 된 문제 정의가 가능해진다.
두 번째는 아이디어도출 단계다. 사람과의 공감을 통해 해결해야 하는 문제를 찾았다면 이제 아이디어를 찾아야 한다. 브레인스토밍 등 아이디어 도출을 위한 기법은 수없이 많다. 이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양이다. IDEO는 1시간 아이디어회의를 통해 100건 이상의 아이디어를 낸다고 한다. 생각의 범위를 제한하지 않고 다양하고 방대한 아이디어를 쏟아내야 흔하지 않은 참신한 아이디어를 찾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프로토타입과 테스트의 차례다. 아이디어는 말과 글로는 100% 이해하기 어렵다. 반드시 프로토타입을 만들어 고객과 소통해야 한다. 프로토타입은 빠르고 저렴하게 만들자. 막 만들고 쉽게 버릴 수 있어야 한다. 완벽하게 동작할 필요도 없다. 낮은 완성도로 시작해야 실패에 대한 부담감이 없다. 계속 만들고 버리고 다시 만들어야 한다. 프로토타입은 실패와 개선을 위해 만들어지는 것이다.
사실 디자인씽킹이 이제껏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것은 아니다. 모든 문제를 다 해결해주지도 못한다. 하지만 지금까지 시도했던 방법 중 가장 효과적인 것 중 하나임은 분명하다. 디자인씽킹을 더 효과적이고 유용하게 하는 것은 결국 사람의 몫이다. 창의적인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실패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서 자유로워져야 한다. 또 디자인씽킹의 과정을 의식적으로 반복하고 노력해야 한다. 우리 몸에 근육이 쌓이듯 디자인씽킹 근육이 쌓여가면 당신도 어느새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창의적인 인재가 되어있을 것이다.
공동기획:비즈플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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