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준섭 칼럼] 3D FAX 시대가 다가온다!](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17/09/04/article_04101801779630.jpg)
1992년 한국에서 팩시밀리 판매 경쟁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었던 기억이 떠오른다. 그 당시에는 종이신문에서 연일 팩시밀리 홍보에 대한 전면광고 및 기사들이 쏟아졌다.
S사의 ‘마이팩스’ L사의 ‘가가호호’ D사의 ‘띠아모’ 등 제품의 이름만 들어봐도 얼마나 B2C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경쟁이었는지 감회가 새롭다. 또한 중견기업들까지 가세하여 한국시장은 팩스 춘추 전국 시대처럼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팩스가 가정마다 보급되면 여러 생활이 변화될 것이라는 예측이 난무했기 때문이다. 시험지를 집집마다 배달 할 필요 없이 팩스로 받으면 되고, 여행 정보, 건강 정보, 날씨 정보 등 인터넷이 확산되지 않은 시점에서는 팩스의 유용성이 화두가 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필자도 이러한 팩시밀리를 고객에게 판매하기 위해 노력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그 당시에 팩스를 고객에게 설명하기 가장 힘들었던 것은 종이 문서가 어떻게 전화선을 타고 다른 장소에 똑같은 종이로 전송되느냐에 대한 설명이었다. 기술적으로 설명하기 힘들어 직접 팩스를 두 대 가지고 가서 설명했던 우스운 기억이 떠오른다.
왜 갑자기 팩스를 이야기 하는가 할 것이다. 지금 전 세계적으로 4차산업과 관련된 기사가 연일 언론매체를 통해 쏟아지고 있다. 한국도 마찬가지이며, IOT와 ICT의 추세와 함께 더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문득 1992년 생각이 떠오른다. 그 당시의 수많은 팩시밀리 제조사는 어떻게 되었는가? 현재 우리 사회 또는 개인은 어떻게 팩스를 사용하고 있는가? 어쩌면 기계팩스 보다는 전자팩스를 통해 팩스를 사용하고 있는 모습으로 변화되었고, 팩스 보다는 이메일을 더 사용하는 상황이 되었다.
하지만 지금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3D FAX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남부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사립대학교 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 가 있다. 한국에서는 남가주대학교라고 부른다.
최근 이 대학교의 컴퓨터 과학 박사과정학생들이 많은 양의 로봇과 관련된 일을 해내고 있다. 그들은 최근 회사를 설립하였고, 대학교 기술 엑셀레이터에서 투자를 받는 것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 이유는 3D FAX 개발을 본격적으로 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만약 3D FAX가 출시 된다면 어떤 변화가 올까? 가상의 시나리오를 만들어보자. 철수라는 대학생이 미국으로 유학을 가면서 부모님은 3D FAX를 선물로 같이 보냈다. 어느날 철수는 미국에서 한국의 엄마에게 신발을 하나 사주길 부탁한다.
엄마는 신발매장에 가는 대신 신발 3D모델링 플랫폼 사이트에 접속을 해서 철수가 맘에 드는 신발 모델링 파일을 미국에 있는 철수 방에 3D FAX로 출력을 보낸다. 학교에 다녀온 철수는 3D FAX에 전송된 신발을 신어보고 맘에 들어한다.
자 이런 일이 현실이 된다면 무슨 직업이 없어질 것인가? 아마도 당연히 로지스틱 즉 물류 및 택배회사라고 서슴없이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어쩌면 가상이 아닌 현실이 될 날이 얼마 되지 않았음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
2017년 2월 10일 모 신문에 정말 재미있는 기사가 나왔다. ‘세계적인 물류회사 UPS, 왜 3D프린팅 공장 지었나?’ 라는 타이틀로 신문에 보도 되었다. UPS의 암링 이사는 ‘제품을 배달만 해 왔던 UPS가 이제는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제때 만들어서 배달하는 회사로 바뀔 수 있게 된 것’ 이라고 설명했다.
어쩌면 3D FAX의 출현으로 택배 시장의 위기를 미리 짐작하여 공격적인 방법으로 정면돌파 하여 오히려 4차산업에 앞장서는 것이 아닐까 한다. 이런 변화를 우리도 예측하고 받아들이며 준비해야 할 것이다. 새로운 일자리 창출을 위해 새로운 변화를 예측하고 준비하며 오히려 적극적으로 도전해야 할 것이다.
필자 / 한 준 섭 / 3D프린팅전문가
한양대 경영학, 현재 (주)글로벌창업연구소의 대표이사로 2D프린팅 브랜드 ‘잉크천국’ ‘오피스박스’ ‘오피스천국’ 등을 국내 및 글로벌 20개국에 런칭하였으며, 지금은 3D프린팅 브랜드 ‘3D쿠키’를 전국에 오픈하여 4차산업 확산에 영향을 주고 있는 3D프린팅전문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