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초미세먼지와 오존 생성의 원인인 이산화질소(NO₂)의 농도를 정확하게 측정하는 장비 국산화에 성공했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원장 박상열)은 정진상·이재용 대기환경표준센터 박사팀이 광분해 방식 컨버터를 활용, NO₂ 농도를 정확하게 측정하는 '광분해 측정기'를 개발했다고 4일 밝혔다.
NO₂는 대기 환경 기준을 설정해 관리하는 대기 오염 대표 물질이다.
몰리브데넘 촉매를 이용해 일산화질소(NO)로 변환한 후 측정하는데 변환 과정에서 다른 질소산화물까지 NO로 변환된다. NO₂만 측정하는 것이 불가능, 과다 측정 문제가 불거졌다.
연구팀은 특정 파장의 자외선이 NO₂를 NO로 분해시킨다는 것에 착안, 광분해 방식의 측정기를 개발했다. 변환장치(컨버터) 내부의 자외선 발광다이오드(LED)가 NO₂만을 NO로 분해한다. 컨버터를 교체하는 것만으로 기존의 NO₂ 측정 장비의 정확도를 높일 수 있도록 했다.
광분해 측정기는 기존 장비와 큰 측정 값 차이를 보였다. 대전 지역에서 1년 동안 장기 비교 측정한 결과 기존 장비가 광분해 측정기보다 20.4%나 많은 NO₂를 초과 측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진상 박사는 “그동안 표준연이 축적한 가스 표준물질, 관련 분석 기술을 활용해 광분해 측정기 개발 과정의 어려움을 이겨 낼 수 있었다”면서 “정확한 NO₂ 농도 측정은 물론 초미세먼지, 오존의 생성 원인 규명에도 활용할 수 있다”고 의의를 부여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