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중국 4공장 또다시 가동 중단…협력업체와 갈등 여파

현대자동차 중국 합작사인 베이징현대 창저우 4공장이 또다시 멈춰섰다. 지난달 30일 가동 재개 이후 6일만이다. 현지 일부 협력업체들과 납품 가격 등을 이유로 갈등을 빚으면서 부품 공급이 중단됐기 때문이다.

서울 양재동 현대차 사옥 전경.
서울 양재동 현대차 사옥 전경.

5일 업계에 따르면 베이징현대 중국 창저우 4공장은 이날 일시적으로 가동을 중단했다. 이번 가동 중단은 베이징현대에 공기 흡입구 부품인 에어인테이크를 공급하는 독일계 부품업체의 납품 중단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2만개 이상의 부품이 필요한 자동차 특성상 1개의 부품이라도 공급이 중단되면 생산 차질이 불가피하다.

베이징현대 베이징 1·2 공장도 전날부터 시설 점검 등을 이유로 가동을 중단했다. 앞서 베이징현대 중국공장 4곳(베이징 1~3공장·창저우 4공장)도 지난주 부품 공급 차질로 가동을 중단한 바 있다. 플라스틱 연료탱크 등을 공급하는 부품업체 베이징잉루이제가 납품 대금 지연을 이유로 부품 공급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업계는 베이징현대 중국공장 가동 중단이 베이징현대 합작사인 북경기차와 일부 협력업체 간 갈등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북경기차가 납품 가격을 인하하면 밀린 대금을 지급하겠다며 일부 협력업체들과 갈등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현대는 50대 50 합자회사로 현대차의 독자적인 의사 결정이 불가능한 구조다. 생산 부문은 현대차, 재무 부문은 북경기차가 주도권을 갖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재 부품 재공급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내일 정도부터는 가동이 재개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정치연 자동차 전문기자 chiyeon@etnews.com